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자판에 손가락 가는대로

心田農夫 2009. 12.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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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날

마구간에서 이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실

한 분이 태어 나셨다지.

그 탄생을 알리는 별을 보고

동방박사들이 귀한 선물 들고

그 별을 따라 머나 먼 길 와 경배하였다지.

 

어느 한 날

간음하다 걸린 한 여인을 가운데 놓고 물었다지,

저 여인을 어찌 처벌해야 마땅하냐. 물어왔다지

그 분을 말씀 하셨다던 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그들은 그 말씀 들고는 돌을 놓고는 뿔뿔이 흩어졌다던가.

 

어느 한 날

부자청년이 그분에게 물었다지.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느냐고?

그분은 말씀 하셨다던 가.

너의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라고

 

어느 한 날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하셨다지?

옷 두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그리고 그 분은 이런 말도 하셨다지,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그분은 그리 살라고 말씀하셨다는데.

오래 오래전의 말씀이라 잊어버렸는지,

 

 

어느 한 날

그분 말씀 전하신다는 그이

오년을 타더니 싫증도 나고 이제는 그만

차를 바꾸어 달라신다, 단서를 달아

최소한 그래도 에쿠스 정도는 되어야 한다나. 뭐라나,

 

어느 한 날

그분 말씀 전하신다는 그이

그것도 성탄절이 가까운 날에

성지순례 보내 달라신다. 단서를 달아

부부동반으로 최소한 이십 여일은 돼야 한다나 뭐라나,

 

어느 한 날

그분 말씀 전하신다는 그이

내년에는 사례비 올려 달라신다.

최소한 10%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아이들도 커가고 물가도 올라가는데 살기 힘들다나 뭐라나

어느 한 날

그분 말씀 전하신다는 그이

교회 간사에게 말씀하셨단다.

새벽기도만 없으면 이란, 단서를 달아

어느 직업보다 목사란 직업, 거 꽤 괜찮은 직업이라나. 뭐라나

 

 

성탄절을 하루 앞 둔 날

그 분이 다시 오신다면

무어라 말씀하실까?

생각을 하면서 들었던 말들이 생각이 나서

자판에 손가락 가는대로 쳐보았다.

 

이곳 포항에 이사 왔던 토요일

방에 대충 짐 들이고 짐도 풀지 않고

다음날 새벽기도 가려고 내발로 찾았던 교회

그로부터 15년을 다녔던 교회,

그 교회 목사라는 이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그 교회 벌써 옮겼다.

그러다 이제는 그나마

오십 여년을 신앙생활도 접었다.

 

괜찮은 직업에 대하여 설교? 말씀 들었던 그 간사,

다음날 바로 간사자리 사표내고 교회 옮기자 했는데,

남편께서 어디가도 똑같은데,

그리고 임직자인 내가 어떻게 교회를 옮겨 했다하지,

 

그 교회는 나이 드신 어른들이 많다.

이곳은 읍 단위 지역이다. 즉 시골이라

자신들이 손수 텃밭에 손수 가꾸신 채소들을

오일장날에 길거리에 앉아 천원 이천 원 어치 파셔서

내는 귀한 헌금이라는 것을 그이는 모르시는가보다.

 

내 말 들으시더니 어느 장로님 말씀하신다.

본인이 말하기를 자신은 세발걸음 이상이면

걷지 않고 차를 타고 다녀야 한다는데

걸어야 시장에를 가보고 시장을 가보아야

어른들이 헌금을 어찌 내는지 알지요 한다.

 

그 교회 빛이 4억인가 5억인가 있단다.

빌려준 금융사에 다니는 직원 말한다.

이자는 잘 내는데 갚게 다고 한 것이 벌써 몇 년이 지났단다.

 

그분 말씀 전하신다는 그이

장로님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

목회방침인데, 발목 잡지 말라고 하신다나 뭐라나

 

내일이 성탄전야다.

이 세상 그분의 말씀을 대변한다는 많은 분들

참 목자(牧者) 이였으면 좋겠다.

 

정말,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하신

그 말씀을 실천하는 목자였으면

이 세상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나는 그를 목사(牧師)라 부르고 싶지 않다.

그를 이렇게 부르고 싶다.

목사(目死)라고 부르고 싶다.

 

그 분의 말씀을

올바로 알지 못하고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올바로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목사(牧師)라 하겠는가.

 

보지 못하니 올바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니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그는 죽은 눈을 가진 목사(目死)라고 부를 수밖에,

 

그분은 말씀하셨다지,

소경이 어찌 올바르게 인도 할 수 있겠느냐고

 

그 교회도

두 편으로 갈려서 서로 다툰다고 하지, 아마도

목사 편, 목사 반대편으로 갈라져서

보수파인 여당에 진보파인 야당이 있다나 뭐라나

 

어찌되었던

내일은 성탄 전야고 모레는 성탄절이다.

이웃과 나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진정 그분이 왜 마구간이라는 제일 낮은 곳에서 태어나야 했는지,

그분의 탄생, 그분의 죽음, 그리고 그분의 부활을 깨달아야 할 때인데,

 

그저 하루 쉬는 날이 아닌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고요하고 거룩한 날이기를 기대 해 본다.

 

 

 

                                          저의 블러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

                                  즐거운 성탄 되시고 내년에는 건강,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기를

                                             심전농부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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