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하늘의 눈

心田農夫 2010. 3. 4. 19:31

 옛말에 “개천에서도 용이 승천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즈음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아니고 강남에서 용이 난다고 한다던가? 오늘날 있는 사람은 있는 것이 적은 양 점점 더 모으고 있고 부족한 사람은 그 부족한 것마저도 지킬 수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 만큼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서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약함을 지켜주어야 할 정부나 시에서는 부족함을 채워주고 약함을 지켜주지는 못 할 망정 부족하고, 약한 사람들이 낸 세금을 가지고 있는 자, 강한 자들에게 특혜라는 해택을 주고 있단다.

 

 아침 출근길 차안 라디오에서 들은 소식이다. 서울의 〇〇자립형 사립 고등학교가 학급당 25명으로 하는 8학급의 204명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이 선발하는 전형방식을 통하여 뽑아 개교ㆍ입학식을 했단다. 새로운 학교가 생기는 것이 무슨 뉴스거리이기에 뉴스가 되어 공영방송인 라디오 뉴스시간에 다루나 하는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운전을 하면서 들어보니 뉴스시간에 다루기에 충분한 소식이 아닌가.

 

 앵커하고 개교식에 가서 취재한 기자하고 대담형식으로 전해지는 그 소식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연면적 3만8천354㎡에 지하 4층 지상 8층에 시설비용을 500~600억을 들여 대학 강의실 모양의 교실과 다목적 콘서트홀, 방송스튜디오, 특별교과동 등, 화려한 시설을 갖춘 〇〇자립형 사립 고등학교에 대한 소식이었다. 그 소식의 중심은 그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의 일 년의 수업료가 1200만 원이나 된다는 것과 그래서 세간에서는 ‘귀족학교’라는 말을 한다는 소식이다. 1200만원을 받는다고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만 그리고 1200만원을 받을 만하니 받는 것이겠고 1200만원 낼 수 있는 사람들의 자녀들이니 다니겠다고 그 경쟁률 높은 것을 뚫고 입학을 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하여 내가 이런저런 말한 처지도 아닌 것은 확실하다만, 단지 모든 것이 정당하게 진행되었다면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앵커와 취재기자의 대담 식으로 전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그 학교가 세워진 땅은 서울시의 땅으로 학교 측에 임대를 해주었다는 것으로 서울시에서 다른 곳에 땅을 임대해주는 값에 비하여 턱없이 싼값에 임대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혜의혹이 제기되었다고 기자는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500만원씩 서울시에서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땅을 빌려주는 것에도 원칙이 있고 률이 있을 텐데, 그 률을 어겨가며 싼값에 빌려주는 것도 모자라서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시민들이 낸 혈세로 시민들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멋대로 지원 해 준다는 것은 암만 생각을 해보아도 잘못된 행정인 것이 확실하다.

 

 그 기자 앵커에게 특혜에 대하여 반발하는 학부모단체의 임원의 녹치를 들어보라고 녹취된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내용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어도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있는 사람들, 부자들에게 주는 것이 잘못 되었다.”라고 녹취되었던 음성이 격한 감정을 담아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요 자본주의 국가인데, 일 년의 수업료를 1,200만원 받든 12,000만원을 받든 그것에 대하여 말할 자격도 없고 설사 자격이 있다 해도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것에 대하여 말하고 신경을 쓴 만큼 한가한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 귀족학교다, 없는 사람에게 위화감을 준다. 사교육비를 줄인다고 허가한 학교 때문에 사교육비가 더 들고 치열한 경쟁만 유발 시킨다는 등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심정의 사람이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니 설립요건에 따라서 시에서 허가를 받아서 정당하게 자신들의 돈을 들여서 호화시설을 만들어 돈을 주체 못할 만큼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보낸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런데 그게 아니니 이렇게 없는 시간을 내어서 쓸 줄도 모르는 글은 쓰고 있다.

 

 서울시가 다른 곳에 임대한 땅처럼 제대로 받은 임대료,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주는 돈, 그 적지 않은 돈을 정말로 필요한곳, 시설이 미비한 학교의 시설에 투자한다던지, 당장 급식비가 없어서 급식을 받을 때마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픈 심정을 가진 많은 가난한 사춘기의 십대 학생들의 급식비를 대준다거나 누구나 가서 근무하기 싫어하는 변두리의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서 사명감 하나 가지고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처우개선 등, 이런데 사용해야 하는 돈이 아니던가? 그 많은 돈이 정말 사용 될 곳에서 사용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정당히 사용 된다면 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 가면서 쓸 줄 모르는 글을 이렇게 써야 할 일이 없다.

 

 내 자신 못하면서 이런 말 하기는 싫다마는 어느 교육에 관한 논문을 준비 중인 대학원생이나 우리의 교육에 관한 연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그런 학교에 관한 논문을 준비 하면서 그 학교 학생들의 부모들의 직업을 조사를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서울시의 고위 공직자들의 자녀는 몇 퍼센트인지, 혹시 저희식구들 끼라 나누어 먹기 식은 아닌지, 그리고 교육에 관하여 지위를 행사 할 수 있는 고위직의 자녀들은 몇 퍼센트나 입학을 하였는지? 그런 높은 사람들의 자녀가 상당수 입학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지 않고야 어찌 그런 특혜라고 할 수 있는 혜택을 그렇게 줄 수가 있는가 말이다. 내 돈이 아니라고, 내가 내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이 없다고, 그리해도 무식하고 힘없는 민초들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을 하셨는가보다 그러기에 그렇게 선심 쓴 것은 아닌지?

 

 옛말에‘3대 가는 부자 없고 열흘 가는 꽃이 없다.’ 했다. 그러나 경주에는 300년을 이어온 최부잣댁이 있다. 300년을 이어서 부자로써의 명맥을 이어 살 수 있었던 것은 집안을 다스리는 재가의 가훈인 육훈(六訓)과 자신의 몸을 닦는 수신의 가훈인 육연(六然)이라는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킴으로 3대를 가는 부자가 없다는 말에도 300년이라는 긴 시간을 부자로서의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육훈(六訓)중에 보면 “만석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는 것과 흉년 기에 땅을 사지 마라.”그리고 “주변의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얼마나 멋진 교훈인가 자신의 집 주의의 100리 안에서 곡식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것, 그리고 흉년이 들어 곤궁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내놓는 땅은 제값으로 내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즉 급하게 내놓은 것이요 그러니 싼 값에 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니 그런 땅은 사지 말라는 것이니 땅을 사도 정당한 가격으로 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재산 이상이 모이면 반드시 사회에 환원 했다는 것은 그 옛날에 벌써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교훈을 다시 한 번 실천에 옮겼단다. 그것은 300년 동안 모아온 재산을 대학을 설립하는 데 기부하고 대대로 이어온 고택마저도 학교에 헌납했단다. 그래서 스스로 만석꾼의 지위를 반납한 경주 최부잣집과 그 자손들도 있다. 그러한 본을 받지는 못할망정 지위를 이용하여 없는 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교모하게 집행해놓고는 정당하게 지원했다고 함부로 말하는 공무원, 그 뻔뻔한 얼굴 한번 보고 싶어진.

 

 평상시에는 FM 클래식 음악채널을 틀어놓고 은은한 선율을 들으며 상큼한 기분으로 출근을 하는데, 어찌 채널을 잘못 눌러서 출근길에 상큼하고 시원한 음악은 못 들고 화나는 소식에 혈압만 올라갔다. 올라간 혈압 내리려고 하니, 내 딱 한마디 해야 하겠다. 서울특별시에서 특별히 교육행정을 담당하시는 특별히 높고 높으신 특별한 공무원 어르신? 이것만은 알아두시오. 보지 않는 것 같은 하늘의 눈, 그 눈이 참으로 무섭다는 것. 그것을 알아야 할 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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