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선택이란 화두

心田農夫 2010. 3. 30. 20:08

 

이 몸뚱이가 귀찮다고,

이 세상이 귀찮다고,

내 맘대로 내버리고 싶다고,

어서 내버리고 싶다고 하는 그것은

우리 아버지의 뜻이 아마 아닐 것입니다.

내버려지게 될 땐,

몸이 벗어지게 될 땐 저저로 벗어지는 거지,

뭘 그리 급해서 이 몸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망상을 할 것 없습니다.

                                           「다석 마지막 강의」중에서

 

 

 

또 하나의 선택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왜? 라고 하는 의문점을 던져본다.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가야 하나

인생길 선택의 과제 앞에서

그 선택은 그 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뿐이다.

 

아마 그 선택을 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과 방황 속에서

스스로 자유의지에 의하여 선택 한 길이리라

그리고 그 선택은 때로는 회의도 하고

뉘우침이 마음을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물이 흐르다 막히면 돌아가듯

우리의 인생길도 돌아가야 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는데

자연이 주는 지혜를 우리는 모르고 있는 듯하다.

 

마침 읽고 있던 책,「다석 마지막 강의」

위 부분을 읽다가 한 선택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인생은 무엇이고 삶은, 죽음은, 무엇일까?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을 화두를 이어나가 본다.

 

 

 

         죽으면서 태어나라

 

                                  법정

 

우리는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삶 또한 무의미해질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낮과 밤처럼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다.

영원한 낮이 없듯이 영원한 밤도 없다.

낮이 기울면 밤이 오고

밤이 깊어지면 새날이 가까워진다.

 

이와 같이 우리는 순간순간 죽어 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가지에서 떨어지듯이,

그래야 그 자리에서 새로 움이 돋는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지

매 순간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