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밖은 겨울이요, 안은 봄일세.

心田農夫 2010. 3. 9. 16:08

점심을 식사를 하고 막 점포로 들어서는데

꽃집을 하는 여씨 성을 가진 여후배가 들어선다.

 

“아니 이런 괘심한지고 어찌 그리 연락도 없이 사노”

“죄송해요, 연락한다 한다 하다가 그만”

“그건 뭔고.”하고 물으니,

이곳에 있는 대구은행에 ‘난’을 배달 왔다가 들렸다고 하면서

작은 꽃 두 분을 내놓는데

자그만 꽃들이 활짝 핀 것이 너무도 예쁘다.

 

그 작은 분에는 봄이 가득 담겨있다.

밖의 날씨는 눈과 비가 섞여 오락가락 스산한 겨울인데

후배의 따스한 마음 덕에 점포 안은 갑자기 봄으로 변했다.

 

점심은 먹었냐고 하니 아직 전이란다.

조금 일찍 오지 그랬냐. 그랬더니 가서 먹겠단다.

차 한 잔 주랴, 했더니 그것도 방금 마시고 왔단다.

한 삼십 여분 서로 안부를 묻고 지낸 이야기 하다가

시간이 없다고 일어선다.

 

후배 가고 나서 한참을 꽃을 들여다보다가

이름이라도 물어 둘 것을 그만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하다

그만 꽃 이름도 묻지를 못하고 보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야 모르면 어떠하리. 그 아름다운을 느끼면 그만이지

그런데 한참을 꽃을 보다가 밑의 화분으로 눈길이 갔다

밑을 보니 분이 검은 색의 일회용 분이라

아름다운 꽃과는 영 어울리지도 않고

그 아름다운이 반감하는 것만 같다.

 

화분을 사오자니 점포 문을 닫고 화분을 사러가기도 그렇고

그냥 있자니 보기에 안 좋고 그러다 버리려고 한쪽 구석에

빈 박스와 함께 나두었던 비닐을 감았던 종이 봉이 보였다.

 

그래 저것을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톱으로 반을 뚝 잘라서

일회용 비닐 화분을 봉안으로 밀어 넣었더니

그런 대로 보기에 괜찮았다.

맞아 이런 것을 재활용하는 것이리라.

 

버리면 쓰레기인데

이렇게 활용하니 쓰레기 줄고 돈도 절약하고

이런 것을 두고 바로 일석이조라 하는 것 아니겠어

 

점심을 먹고 나면 몸에 피로가 몰려드는데

오늘은 후배의 따스한 배려로 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드니

몸도 피곤한 줄 모르겠고 몸이 피로하지 않으니

마음까지도 푸근하여 넉넉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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