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생뚱맞은 생각을 해본다.

心田農夫 2010. 4. 9. 20:20

어제 동문 모임에 갔다가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전직 노무현 대통령이 후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이야기 이였다.

“뭐 그런 것이 있어, 그것 어떤 내용인지 한 번 보고 싶네.”했더니

그 친구 “인터넷에서 치면 나옵니다.”한다.

 

아침에 출근하여 인터넷에 보니 정말 그 편지라는 것이 있었다.

한번 읽어보고는 일을 시작을 했는데,

책을 읽다가 갑자기 아침에 읽었던 편지가 생각이 났다.

책의 내용에 있는 세 가지 중에 어디에 해당할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이 들었다.

 

그 책에는 거짓말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단다.

첫째, 예의상하는 선의의 거짓말인 하얀 거짓말,

둘째,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위하여 하는 회색 거짓말,

그리고 셋째, 자신의 이익을 위해하는 검은 거짓말

이렇게 세 가지의 거짓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쳐서 다시 그 편지를 찾았고 이렇게 옮겨 적어 올려본다.

첫째, 둘째, 셋째, 세 가지 중에 어느 항에 속할까 생각 좀 해보려고

 

 

전직 노무현 대통령이 후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 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에 라디오 뉴스에서 이런 소식을 전하네요.

한 명숙 전 총리에 대한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 무죄선고를 했다고

이번 그 선고를 듣는 있는 이 시점에서는 그 사건에서는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인가, 그리고 그 거짓말은 어느 거짓말에 해당될까?

 

얼마 전에는 여당의 원내총무와 조계종 그리고 봉은사에서 서로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그 거짓말은 누가 했으며, 어디에 해당되는 거짓말일까?

 

 

그 책에서 하얀 거짓말은 예의를 차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하고

“회색의 거짓말은 대인관계의 전략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 건강에 유용한 치유책이 될 수 있다.”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반사회적인 거짓말쟁이가 하는 거짓말은 어떤 경우도 선의의 거짓말, 하얀 거짓말이 될 수 없다.

병든 자아를 만족시키는 독일뿐이다. 검은 거짓말은 결국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망친다.”라고 말한다.

 

언제가 한 여인의 거짓말, 학력위조사건으로 우리사회가 몸살을 앓았고,

줄기세포의 권위자라는 한 유명한 대학교수는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여 나라망신 까지 시키지 않았던가.

 

살아가면서 어찌 거짓말을 한 번도 안하고야 살수 있겠는가마는

그 거짓말로 인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면 그것은 용납될 수가 없는 것 아닐까?

나는 생뚱맞은 생각을 해본다. 어디에 해당되는 거짓말일까?

 

독일의 심리학자 월리엄 슈테른은 거짓말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말한다.

“거짓말이란 남을 속임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식적인 허위의 발언이다.”

 

왠지 모를 허전함이 몰려드는 저녁이다.

이제 점포 문을 닫고 퇴근을 하려고 한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 같이할 그 누군가가 불쑥 찾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