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딸아이와 추억이 있는 곳

心田農夫 2010. 4. 14. 11:51

 

메일을 열었더니,

포항시청에서 보내 온 “포항뉴스”가 메일로 들어와 있었다.

여러 가지 소식 가운데,

“영일대에 없는 세 가지는 무엇일까요?”하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클릭하여 화면을 열어보니,

영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은 사진과 “정답은”하고는

“취사행위, 확성기사용, 쓰레기통”이라고 적혀있다.

 

내가 처음 이곳 왔을 때 지인의 안내로 가 보았던 곳

처음 가보고 번잡한 도시 속에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시세말로 첫눈에 반하고 말았던 곳이다.

그래서 그 후에 자주 찾아가고는 했는데

그동안 삶에 억매여 가본지가 몇 년이 된듯하다.

 

작은 연못이 있고, 분수가 있고,

몇 마리의 오리가 한가로이 노니는 곳

연못 속에는 있는 비단 잉어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세계 우수대학 100위 안에 들어있는 포항공대가 옆에 있고

차집이 있어 차를 마실 수 있고 음식을 먹을 수가 있는 곳.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 영일대에 가면 반듯이 들리는 곳

아담한 공간에 자리 잡은 공대 서점이 있다.

 

오늘 포항뉴스에서 사진을 보니

몇 년 전에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중학교에 입학을 한 후부터 마치 고삼 입시생처럼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에 매달리는 딸아이가 염려가 되어 새벽 두시를 넘기지 말라고 했다가

집사람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새벽 두시가 되었기에, 딸아이의 방문을 열고 공부 그만하고 자라고 했더니,

집사람 내 뒤에서“나둬요, 공부하라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하지 말라는 것도 스트레스니까. 하겠다는 아이를 왜 말려요.”한다.

 

때 어느 일요일에 교회에 갔다 와서 계속 방에 있는 아이를

영일대나 갔다 오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는 것을

아빠란 힘을 이용해 반 강압적으로 영일대에 함께 갔다.

 

연못 주변으로 나있는 오솔길

딸아이와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벤치에 앉으며 어떠니 오기를 잘했지 했더니, “네.”한다.

해야 할 과목이 많다고 싫다고 했던 딸아이가

만개한 벚꽃과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를 보고는 좋아했다.

 

한참을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옆에 자리한 서점에 들려 내가 볼 책과 딸아이가 보겠다고

고른 두 권의 책을 사가지고 나와서 벤치에 앉아 한참을 보았었다.

 

참으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이

그 때는 공부를 하지 말라고 말렸는데,

요즈음은 공부 좀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지낸다.

 

그렇게 열심이던 아이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중학교 2학년 후반부터 공부를 하지를 않더니 성적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평준화를 실시 한다는 발표 있고 부터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중학교에 입학식이 있던 날 이곳에 제일 이라는 여고에 가겠다고 했던

아이가 평준화로 자신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게 되어서가 아닌가.

추측을 할 뿐이다.

 

영일대 지금 쯤 참으로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마지하고 있을 텐데,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도 가보지를 못하고 있다

 

아래 글은 딸아이와 같이 같던 그 날 적었던 글이다.

 

 

 27890

 

영일대의 수채화

 

효자

그리고 영일대

그곳에는 수채화 한 폭이 있었습니다.

 

화폭 한가운데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름다운 연못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 위에는 연못으로 흘러드는

자그마한 폭포가 그림 속의 그림같이 자리하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폭포 옆에 자리 한 아담하고 소담스런

자그마한 정자는 흐르는 시간을 멈추기라도 하려는 듯

연분홍과 하이얀 색의 벚꽃이 한 그루인양

겹쳐서 서있는 두 그루의 나무들이

절묘한 조화로 잘 어우러져 채색되어져 있었습니다.

 

연못가 자그마한 바위에 앉자 있는 두루미와

연못 속 줄지어 오수를 즐기는 오리들의 그 모습은

그 그림의 아름다움을 더하기에 충분 했습니다.

 

분명 그 그림은 연인을 위해 그려진 듯

세레나데의 선율이 화폭 위를 잔잔히 퍼지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그것을 혼자 감상하는 나 자신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하지 못 하는 그 그림은

아름답지만 외로움이 묻어 있었습니다.

 

 

 

 

 

 

 

 

 

 

 

 

 

 

 

 

 

<사진은 '포항뉴스'에 실려 있던 사진입니다.

촬영자께서 삭제를 원하시면

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

 

 

 

 

 영일대에 대한 설명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잠동 780-230번지

★포스코가 자연 연못을 바탕으로 조성한 작은 공원

★"영일대"라는 건물 옆에 위치하고 있어, "영일대 연못"이라고 부르게 됨

★연못의 폭은 80m, 수심은 연못 주변이 2~3m, 중앙이 5m로 상당히 깊은편

★연못에는 오리, 비단 잉어, 청거북이 등이 살고 있음

★79개의 벤치가 있어 주민들의 쉼터가 됨

★햇볕이 따가운 맑은 날에는 작은 인공 폭포와 분수를 볼 수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공원

                                          [출처] 봄옷 입은 영일대|작성자 영일만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