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오늘부터 나도 민주당원이다

心田農夫 2010. 4. 21. 16:40

 

 

 

요즈음 선거철이 되어서인지 평소에 내왕이 없던 사람들이 명함을 들고 찾아오거나 그 선거에 관계된 사람들이 자주 찾아와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 이번에 〇〇한테 힘을 실어달라고 한다. 이곳이 객지이긴 해도 강산이 변하게 살아왔으니 이래저래 조금이라도 맥이 되면 찾아들 온다. 동문의 남편이 도의원선거에 나온다고 지난 동문회에 나갔을 때 소식을 전하며 “우리 동문들이 힘이 되어주자”고 회장이 말을 하고 동문회카페에도 글이 올라와 있다. 또 한때 장학회를 같이 하던 후배가 시의원에 공천을 받았다고 찾아와 출마하니“형님 밀어주실 거지요.”하고 이런 저런 지난날의 장학회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다 돌아갔다.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분들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도를 위해서, 도민을 이해서, 시를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 열심히 종처럼 일을 하겠다고 말들은 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말을 할 때마다 “나도 도민이요 시민인데, 언제 내가 너보고 나를 위해 종처럼 일해 달라고 부탁 한 적 있냐?”하고 혼자 속으로 말을 한다.

 

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일단 당선이 되고 보면 그들의 눈에는 도민이요 시민인 우리에게는 도무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솔직히 “나 어께에 힘 한번 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아니면 “내 명예욕 때문에 나왔다.” 그도 저도 아니면 “내하는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나왔다.” 차라리 그랬으면 그래 너 솔직하다 “내 한 표는 바로 네 것이다.” 라고 말해 주고 싶지만, 하나같이 나 같은 민초를 위해 머슴이 되고 종도 되겠다고 하는 말만하니 귀에 거슬린다.

 

그래도 그분들 자신의 명예와 이권 때문에 출마를 하고 출근하는 길거리에서 허리 굽혀 인사를 하는 것 보면 그 정성 보통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만 서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나에게 하나 있다. 이번 주일에 교회에서 장로, 권사, 안수집사를 선출하는데, 그것도 표를 얻어야 하는 것인지라 선거운동이 시세말로 장난이 아니다.

 

교회의 직분을 하겠다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한마디로 교회 직분이라는 것이 봉사직이 아니던가, 즉 좀 심하게 말하자면 머슴살이요, 하인이요, 종으로 하나님의 일을 교회와 교인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더냐?

 

봉급이 나오는 것도 판공비가 지급되는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도 서로하겠다고 거기다 자기를 선출해 달라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 머리가 나빠서 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고 그 맡은 직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는 하나님 앞에서 심판이라는 것을 받을 것인데, 두려움도 없는지,

 

정치인들이야 임기가 있지만, 교회의 임직자들이란 안수를 받고 임명되어서 인지 영원직이라 그런 모양이다. 정치인들 끝나면 정치보복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교회의 임직자들은 영원직이라 임기라는 것이 없으니 보복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아니 임기가 없다는 것은 하인의 일을, 머슴의 일을 영원히 하겠다고 하는 것 아니야 그런데 밥을 사주며, 전화요금 들여가면서 한 표를 부탁을 한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말입니다. 그들이 선출되어 안수를 받고나면 임직을 하고 나면 도무지 하인의 모습, 머슴의 모습, 종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사람마다 누구를 찍을 것이냐, 어느 당을 지지하냐고 묻는다. 얼마 전 다시 들린 후배에게 “ 나는 민주당원하기로 했어 그러니 더 이상 묻지 마.” 그리고는 “이글 읽고 너도 나랑 민주당하자.”하며 아래 글을 주었더니, 뭐야? 하는 표정을 짓고 내민 글 읽는 내내 바쁜데 뭐야, 하는 표정으로 읽더니, 다 읽고는 “형님은,” 하고는 웃는다.

 

 

 

 

 

저의 블러그에 들려주신 분들 저와 같이 민주당에 당원이 되시면 어떠하실는지?

아래 글은 민주당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필히 읽어 주시고 결정하시기를,------

 

 

우익좌파(右翼左派)

 

 

이건 해방 직후의 일이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다 일조에 혁명가와 정객이 되어 남녀 노후가 함께 휘둘 때의 일이다. 부모 형제가 당파가 갈리고 행주좌와(行住坐臥)가 무비정론(無非廷論)의 시절이었다.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그 때는 이른바 진보 민주주의(사실은 계급독재주의의 동의어) 란 양두구육(羊頭狗肉)의 그 양두인 진보 두 자 바람에 제 딴에 똑똑하다는 패들은 모두 좌익투사 연하며 독립주의자들을 우익이 불러서 갖은 욕설과 모해를 감행하였다.

 

바로 그 무렵의 일이다. 오래간 만에 만난 친구 두 사람이 거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인 급조 공산주의자는 대뜸 그 친구를 붙잡고 좌우익 시비를 주로 하는 그 정론일장(政論一場)을 시(試)한 다음 친구의 소속을 물었다. 거시 대한 대답이 천하일품이다.

 

“난 요즘도 민주당을 하네.”

 

묻던 친구의 놀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때 민주당은 한국민주당으로 우익정당의 선봉이었기 때문이다.

 

“자네같이 깨끗하게 지내 온 사람이 친일파, 민족 반역자, 미군정의 주구 노릇을 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빨리 자기비판하고 탈당하게 . 그게 될 말인가 글쎄‥‥.”

 

“난 민주당을 하지만 그래도 좌파야‥‥.”

 

“예끼 사람, 민주당은 천하가 다 아는 극우익인데 그 안에 있으면서, 좌파가 다 무슨 좌파야. 자네가 봉건잔재와 국수주의자에게 굴종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네.”

 

이번에는 아무 대꾸도 없이 공연히 흥분하는 이 좌익투사를 이끌고 오래간 만에 술이나 한잔 나누자고 옆 골목 빈대떡집으로 들어갔다. 지리를 잡고 나서 민주당파가 하는 말은 이랬다.

 

“여기가 우리 당 본부야.”

영문을 모르고 눈이 둥그래진 좌익 씨에게 술잔을 권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요즘도 막걸리 마시네, 막걸리는 백성이 마시는 술이니 민주(民酒) 아닌가.

그러니 난 민주당(民酒黨)이란 말일세.”

 

그제사 말뜻을 안 좌익 씨 왈, “그럼 좌파는 또 뭔구?”

 

“것도 모르나. 옛날엔 선술집에서 먹으니 입파(立派)였지만

요즘은 빈대떡집에서 앉아 미시니 좌파(坐派) 아니구 뭔가?”

 

우익좌파(右翼左派), 그는 실상 막걸리당 빈대떡파였다.

                                                              동탁 조지훈 「수필의 미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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