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더 이상 비겁자가 되어서야

心田農夫 2010. 5. 20. 12:39

 

노무현! 당신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글쓴이 : 비겁자

 

노무현!

당신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허삼수, 문정수, 허태열 등에게 패배하여

우리 부산 시민을 10년 동안 국민들의 술안주 감으로 만든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

 

지난 4.13 총선에 패배하고서도

부산 시민이 야속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농부가 밭을 탓하겠습니까?”하여

우리를 더욱 더 부끄럽게 한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호남인이여 단결하라’는 출처불명의 포스터가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고

노무현의 낙선으로

우리를 전국의 웃음거리로 만든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

 

컴퓨터 오락 때문에 컴퓨터를 1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아들과 약속한 나에게

주말마다 3시간 이상씩 인터넷 방송을 보게 하여

약속을 안 지키는 아버지로 만든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

 

상고를 나와 학력 콤플렉스 때문에

야간대학, 야간대학원을 나와

약간은 우쭐대며 사는 나에게

당신은 당당함으로 나를 부끄럽게 하는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서

질질 짜는 나를 보고

사나이 대장부를 들먹이며

아내로부터 핀잔을 받도록 하는

당신은 나쁜 사람입니다.

 

시류와 영합하여

모두들 잘 먹고 잘 사는데

자칭 ‘할 말은 하는 신문’에게

진짜로 할 말을 하는 당신은

모두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당신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 부산에서 40대 비겁자가 -

                          「그에게서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중에서

 

 

 

 

지난 금요일 뉘엿뉘엿 해가 저무는 시간에

나의 사무실 옆 건물에서 마이크를 통하여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제까지 우리나라가 이렇게 흘러가야 하는가.

하고 생각을 하니 참으로 비애를 아니 느낄 수 없었다.

 

한 십 년 전쯤인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작은 장학회를 만들어 몇몇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던 모임이 있었다.

그 장학회의 회장은 포항시 시의원 이었고

나와 같은 회원으로 있던 젊은 사람이 이번에 여당의 공천을 받아

포항시 시의원 후보가 되어 6.2 지방선거에 출마를 한단다.

 

얼마전 나의 사무실로 찾아와서

“형님, 이번에 출마 합니다.”하기에

“그래 열심히 하시고 이번에 시의회에 입성하시면

장학회를 다시 하도록 노력 좀 해보시게나.” 하는 정도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지난 금요일에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지금부터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〇〇〇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겠습니다.”하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내빈소개로 이어졌다.

 

이곳이 지역구인 국회의원, 시장님을 비롯하여

괘나 알려지신 분들의 직함과 이름이

확성기를 통하여 내 사무실까지 들려왔다.

 

소리라는 것이 바람 따라 공기의 흐름타고

흐르는 것이고 인간의 두 귀는 항상 열려있는 상태라

마이크라는 기계 속으로 들어간 소리가 확성기를 통하여

소리가 증폭이 되어 바람 따라 왔는지 공기의 흐름타고 왔는지

문도 열지 않고 어떻게 들어 왔는지

나의 사무실까지 들어와서는 내 귀전을 파고든다.

 

업무시간이라 일에 집중하고 있던 터라

아무 생각이 없이 들리기에 들었는데,

“대통령의 고향에서 이럴 수 있습니까?” 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는 하던 일 멈추고

두 귀를 쫑긋하여 집중하여 들어보았더니,

“여러분 대통령의 고향마을에서 좌파 후보의 사진이 걸리고

당선되면 되겠습니까? 이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등등

참으로 한심한 발언이 한참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그 분 말 같지 않은 말에서

아! ‘예의’란 말을 저렇게도 쓰는 것이구나, 새삼스레 알게 되어 습니다.

아니 어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지역 시의원 후보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래도 역시 지방의 시의원 후보이다 보니,

수준이 낮아서 그렇구나. 이해를 하겠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 나리께서 그 정도 수준 밖에 안 된다니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러니 머리를 써서 정책을 계획하고 그 정책을 가지고

대결도 하고, 설득도 햐고,  타협도 해야 하는 국회인데

그런 모습은 아니 보이고 국회를 무슨 체육관으로 착각을 하셨는지 들

씨름을 하는 것인지 레슬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때가 있더니

왜들 그래야 했는지,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선거를 응원하고 지원한다고 온

그 국회의원보다 시의원 후보인 그 젊은 친구가

모든 면에서 더 훌륭한 인품을 소유한 사람이라 생각을 합니다.

 

선거철만 되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학연이나 이런저런 연줄을 동원하며

“니카 네카 남이가?”하는 몰상식에

좌파다, 빨갱이다. 하는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에

더 이상 현혹되어서도 그런 말이 통해서는 안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지역 같다고, 같은 학교를 나왔다고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고

그 사람의 인품도 보지 않고, 그 사람의 공약도 따져보지 않고

귀중한 한 표를 쓰레기 버리듯 생각 없이 던져서야 되겠습니까?

 

바람타고 왔는지, 공기의 흐름 따라 왔는지,

문도 열지 않고 들어와 귀를 파고드는 소리에

마침 읽고 있던 책 「그에게서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속의

‘비겁자’라고 자신을 표현한 분처럼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게

소신 있는 한 표를 행사하는 이번 6.2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