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바보이야기

心田農夫 2010. 5. 29. 16:55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두 사람의 정신이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이 보실 때,

너무 비약적인 비교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책을 읽으면서 자연히 비교가 되어졌다.

 

어찌 보면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 사람도 있겠으나,

그 바보는 정말 바보가 아닌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의 바보요. 용기 있는 바보가 아니었을까?

아름다운 바보, 용기 있는 바보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기원전 339년 봄 아테네 시민 세 명은 이 철학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했다. 그들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신들을

숭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 이단적인 것들을

소개하여,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사람들은 비난은 그를 사형에 처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과 국가의 유죄판결 앞에서도 조금도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불만을 쏟아놓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상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알랭 드 보통의 「젋은 베르테르의 기쁨」중에서

 

“빈농의 아들, 고졸 출신, 인권 변호사, 지방출신, 재야 정치인 등

고상하지 않은 명칭을 노무현 대통령은 달고 있었다. 대한민국 주류는

그런 비주류기 최고 권력의 정점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고

그들의 ‘노무현 죽이기’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원하던 대로 노무현은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진 걸까?

그들이 아무리 ‘노무현 죽이기’를 해도 노무현은 죽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잘 안다. 그리고 사람들은 노무현이 남긴 뜻이 무엇인가도 알 것이다.”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중에서

 

한사람은 기원전 살았던 사람이고, 한사람은 기원후에 살았던 사람이다.

한사람은 최고 학식의 철학자이었고, 한사람은 최고 직위의 대통령이었다.

최고의 철학자요 최고직의 대통령이었지만,

두 사람은 시민들에게, 백성들에게 인정도 못 받고

인기를 끌지도 못 했지만, 그들은 비굴하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했다

본인들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당당했던 그 들의 말을 들어보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시민들을 향해서

“나는 숨을 쉬는 한, 그리고 지적 능력을 잃지 않는 한,

철학을 가르치고, 사람들을 훈계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진실을 명료하게 밝히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거요-----.

그러니 여러분------ 그대들이 나를 사면하든 말든,

나는 나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그대들은 알게 될 것이오. 일백 번 더 고쳐 죽는다 해도 말이오.”

                                       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중에서

 

노무현이 당시 정치권을 향하여

“옳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인데,

정치를 하기 위해 뜻을 꺾어버리고 있다.”

 

노무현이 현수막에 당명을 안 쓴 참모에게

“나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다. 그래 김대중 당, 전라도 당의 노무현이다.

내가 부산에 출마한 것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부산에서 전라도 당, 김대중 당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선택받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부산에서도 옳은 것은 옳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중에서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굳건히 밀고 나갔던 두 사람

철학자 소크라테스는진실을 명료하게 밝히는 일”을 위해서 살다 갔고

정치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정치를 하며 살다 갔다.

 

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나,

노무현이라는 정치가는

자신의 삶보다는, 자신들의 행복보다는

시민들이 진리를 바탕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

백성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철학자로서, 정치인으로서 사람을 사랑했던 분들이 아닌가?

 

단지 기원전 아테네 시민들이나

기원후 대한민국의 백성들이나

그 두 분이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했나를,

그 사랑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를 생전에는 몰랐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진실한 삶을 추구하다

독배를 들어 마시면서 떠난 소크라테스나

백성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려다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날렸던 노무현이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바보 같은 삶이었지만

 

그 어떠한 바보도 감히 흉내 낼 수 없고

그 어떠한 바보도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고귀한 삶이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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