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나는 할 수가 없다.

心田農夫 2010. 6. 22. 19:15

누가 보면 무슨 시를 그렇게 읽느냐고

나루랄 것만 같다.

 

책을 택배로 받자마자 펴들고 읽기 시작하여

단 한 시간여마네 시집 한권, 70여 편의 시를

소설책 읽어 내려가 듯 읽고 말았다.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엄마」

벌써 같은 시집을 네 권이나 구입하여 두 번 보게 되었다.

 

작년에 스승의 날 아이들의 선생님에게 선물하려고 사서

조심스레 서둘러 보고는 아이들 선생님께 보내었다.

 

내일 큰딸아이의 학교에서 학부모 참관수업이 있단다.

참석하는 이유가 교원평가를 위해서 이기 때문에

참석하고 싶지가 않은데 어쩔 수없이 참석을 한다.

 

단 두어 시긴 수업을 하는 것을 보고

학부모에게 선생님을 평가하란다.

그리고 그 평가를 선생님들의 고과의 점수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발상자체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된 것이 아닌가?

 

잘못된 정책에 동조하는 것 같아서

참석을 하지 말까 생각을 하다

그럴수록 참석하여야 할 것 같아

시간을 내어서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라도 교육청 관계자라도 자리한다면

쓴 소리 한마디 하기 위해서

 

그리고 교실을 나서면서 선생님에게

수고 하셨다는 말과 나의 아이를 가르쳐 주심에

감사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시집을 전하고 싶어서 시집을 구입했다.

 

 

슬픔 중에도 축하를

 

 

2007년 9월 10일

서울 길음동 성당

장례 미사 강론에서

 

“할머니의 삶은

한 장의 단풍잎 같았지요.

바람에 떨어졌어도

책갈피에 넣어도 간직하고 싶은

단풍잎처럼 고운 삶을 사셨지요!”

하던 김 신부님의 말씀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고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분에게

슬픔 중에도 다 같이

축하를 드립시다!”

해서 눈물 속에서 웃었습니다.

 

그날 우리의 슬픔 속에

빨간 단풍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그것은 눈물이 스며들어

더욱 곱디고운 사랑이었습니다. 어머니

 

 

 

엄마

 

 

누가 종이에

‘엄마’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플 때

제일 먼저 불러 보는 엄마

엄마를 부르면

일단 살 것 같다

 

엄마는

병을 고치는 의사

어디서나

미움도 사랑으로

바꾸어 놓는 요술 천사

 

자꾸 자꾸 그리워해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나의

우리의 영원한 애인

엄마

 

 

눈물 항아리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 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 온

둥글고 고운 항아리

 

이 항아리에서

시가 피어나고

기도가 익어가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빛으로 감싸 안는

지혜가 빚어지네.

 

계절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이 눈물 항아리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네

 

 

사진 속의 어머니

 

 

침방 안 책상 위에 세워 둔

사진 속의 어머니가

종종 말을 건네 오십니다.

 

‘오늘도 많이 늦었네?

피곤하지 않아?

어서 밥 먹어야지!’

 

어느 날은 슬프게

어느 날은 염려스럽게

또 어느 날은 가장 거룩한 모습으로

표정이 달라지시는 어머니

 

그날 있었던 일을

제가 다 말씀 드리면

“오, 그랬어?”하며

귀담아 들어주시던 어머니

 

지금은 사진 속에서

말없이 저를 바라보며

들어주고 계시네요.

제 깊은 마음속까지도

다 들여다보고 계시네요.

 

 

나의 책상 옆 벽에 어머님 아버님의

사진이 붙어있다.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서면 먼저 공부방에 들려서

매일 들고 다니는 책가방을 놓으면서

두 분께 ‘막내, 다녀왔습니다.’인사를 드린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어머니 저 많이 힙들어요.

아버지 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묻고는 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엄마」를

구입 할 때마다 한 권을 더 구입하여

어머니 생각이 날 때마다 볼까도 생각을 하다

그때마다 눈물이 흐를 것 같아 선물을 할 것만 구입을 하고는 한다.

 

오늘도 내일 선생님에게 선물을 할 시집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엄마」 한권과

수녀님의 다른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구입 했다.

 

내가 선생님에게 수녀님의 「엄마」를 선물하는 것은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의 선생님이자 학생들의 엄마

이기도 하다는 생각에서이다.

 

나의 아이의 선생님, 나의 아이의 다른 엄마에게

존경과 신뢰의 마음은 있지만,

그 선생님을, 그 다른 엄마를 평가한다는 것은

나는 할 수가 없다.

 

때로 나의 아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실력이 부족 할 수도 또 자질이 부족 할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이 제자를, 엄마가 자식이

잘못 되기를 바라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서로 신뢰 할 때만이

참다운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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