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들어보라 어~륀지 녀여!

心田農夫 2010. 7. 13. 16:16

민간사찰 수사에서 k씨 말고도 여러 명의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증거가 검찰의 국무총리실 압수수색에서 나왔다는 뉴스를 전하며

진행자가 ‘쥐코’라는 동영상이 사찰의 원인이 되었다고 하기에

도대체 어떠한 동영상이기에 국무총리실에서 사찰까지 하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 인터넷에서‘쥐코’라는 동영상을 찾아서 어제 보게 되었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아 저것 이였구나.’

저것이 영어 공용어화를 해야 한다는 것의 원인이요 이유가 되었던 것이구나.

 

즉 그 동영상에 나오는 단체사진 한 장.

그 사진 속에서 최고 높으신 분 바로 옆에서 사진 찍으신

그 분이 사우스 캘롤라이나에 가서 오렌지를 달라고 했더니

아무도 모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륀지라고 했더니 알아듣고 가져다주었단다.

그래서 모든 교육을 영어로 확실히(?)하여야 한다는 것이고

우리의 국어교육초차 영어로 정확히(?)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우리의 말을 영어공용어화 하여야 한다는 것인가 보다.

 

그래야 세계화에 발맞추어가는 것이고

그래야 오렌지, 아니 어~뢴지라도 얻어먹을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사대주의(事大主義) 사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녀는 조금은 심했다 싶다.

 

그러면 사대주의는 언제부터 시작 되었을까?

그리고 사대주의는 힘이 없고, 돈이 없는 하층민들의 사상이었을까?

한 책에 나와 있는 사대주의에 대하여 옮겨본다.

 

고구려ㆍ발해가 망한 이래 지정학적인 위치 탓인지 우리나라는 강대국들의 지배와 간섭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대주의(사대사상)에 물들었다. 특히 지배층과 지식인(학자)들이 심한 편이었다.

 

신라 중기 이래 시작된 사대주의라는 잘못된 ‘전통’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제는 한국을 침략할 때 사대주의ㆍ당쟁ㆍ정체성이론을 제기하면서 이것이 한국사(인)의 병폐라고 헐뜯었다.

 

고대사회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중심에 두고 스스로를 주변부 또는 변방으로 여겨왔다. 한 때 몽골족이나 만주족 등이 중원 대륙을 차지해 지배하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중화(中華) 세력에 동화되거나 스스로 소멸되었다.

 

한국의 사대주의 사상이 심한 민족이라고 폄훼한 일본 역시 오랜 세월 동안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변방으로 자임해왔다. ‘사대’는 동아시아 세계에서 하나의 질서였다.

 

이와 같이 사력(史歷)을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신라시대 이래 한국의 지배세력과 일부 지식인들의 사대 의식은 민족적 병폐로서 악성종양처럼 ‘유전’돼 왔다. 19세기 중엽까지는 중국에, 20세기 중엽까지는 일본에, 해방 후 지금까지는 미국에 사대 근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대주의는 민족정신사에서 부끄러운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들까지 사대곡필에 앞장선 것은 민족의 수치다.

                      김상웅의 「책벌레들의 동서고금 종횡무진」중에서

 

위의 글에서 보듯이 사대주의에 물든 인간들은

먹고 살만하고, 권력도 있고, 지식도 있는 인간들이다.

즉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간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서 머리를 굴린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이런 물음을 제기 하고 싶다.

우리의 말과 글이 없으면 우리의 문화가 존재 할 수 있다고 생각 하냐고?

우리의 말과 글이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 문화가 없어진다는 것이요

그것은 우리 문화의 위기요, 문화의 위기는 민족의 위기를 말하는 것이다.

 

문화적 위기에 대하여 동탁 조지훈님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의 문화의 위기는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면 민족적 주체의 위기다. 다시 말하면, 민족적 자아가 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래사상에 대한 비판적 수용이 불가능하고 외래의 강권에 대한 공동적 투쟁이 결여한 데서 오는 위기란 말이다.

 

이 주체의 위기는 오늘 와서 비로소 생긴 것은 아니나, 그 비통이 이 날에 더 절실함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생활 및 문화를 영위할 수 있는 호기(好機)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주체확립의 호기는 일실(逸失)되려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민족적 주체가 확립되지 못한 곳에 대두되는 것은 언제나 마찬가지로 사대주의(事大主義)요, 사대주의가 아니라 거기서 결과 되는 외화주의(外化主義)다. 비록 문화는 이동(移動)과 복합에서 비로소 그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주체 없는 외래문호의 수용 곧 문화의 예속이 바로 외화주의(外化主義)의 씨를 뿌린다는 것을 생각할 때 민족적 운명의 전부가 그 땅의 문화인(文化人)의 자각 여하에 달려다는 사실은 논설 이전에 요연(暸然)한 것이다.

                                            조지훈의「지조론 」중에서

 

위의 글은

조지훈의 「지조론」이란 책의 <민족문화의 당면과제>란

제목의 글을 일부 옮겨본 것이다.

 

이글이 쓰여진 것이 1947년 3월이고 보면 오늘날의 영어로 교육을 한다는 것이나

영어공용어화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과 상이(相異) 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구지 내가 이글을 이곳에 인용하는 것은 주체의식(主體意識)이 없이

영어로 교육을 하고 영어를 공용어화해야 만이 세계화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외국의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과학적인 글이요, 우수한 글이라고 하는데,

우리자신들이 우리의 것을 무시하고 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재미(在美) 학자의 견해를 들어보자.

 

한미관계가 그렇게 밀접하게 오래 유지 되어 왔는데 미국인들의 한국 인식이 그토록 천박하고, 한국 교포들이 백만 명이 가까이 사는데도 미국 대학에 제대로 된 한국학 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폐일언하고 이는 우리 탓이다.

 

우리가 우리 것을 모르고도 아무런 부끄럼이 없었으니 남들이 우리를 업신여긴 것이다. 부끄럼이 없는 민족에겐 개선도 향상도 없다. 자기 것을 낮게 보고 천히 여기면서 남의 것은 높이 보고 귀히 여기는 사대주의는 일제침략 이후의 악질적인 식민지 교육에 의해 본격화되었고, 우리의 민족문화와 고유전통은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단절되고 말살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그 결과 우리민족에게는 자기비하와 자조라는 민족적 정신병이 안겨졌다. 다행히 8ㆍ15가 우리를 일제로부터 행방시켜 주었지만 그 당시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우리에게는 스스로 우리의 병을 치유할 힘이 없었다. 그 결과, 일제가 미군으로 대체되는 데 불과했고 지기비하의 자조의 정신병은 여전히 깊어만 갔다.

                            박성배의 「재미 불교학 교수의 고뇌」중에서

 

모든 교과과목을 영어로 수업을 하고

모든 국민에게 영어로 글을 쓰게 하고

영어로 말을 하게 한다는 영어의 공용어화라는 것은

재미학자의 말처럼 자기 것을 낮게 보고 천히 여기면서

남의 것은 높이 보고 귀히 여기는 사대주의의 발상인 것이다.

 

영어로 말하는 필리핀을 예로 한번 보자

불과 반세기가 지난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인

1960년대의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잘 사는 나라였다.

 

그리고 일본 다음으로 발전 가능성 높은 나라이었으며,

그 당시 국민 소득은 1000달러 내외로서 같은 시기의 우리나라는 100달러 정도였다.

 

지금의 필리핀을 보자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소득은 1900달러 내외이다.

전체인구의 90% 이상이 가난하고 인구의 30%는 하루의 생활비가 1달러 미만의 극빈층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식민지 청산의 실패라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들이 미국의 식민지로 있으면서 자신들의 말과 글을 잃었기 때문은 아닐까?

 

말과 글을 잃었으니 문화도 잃는 것이다.

그들의 생김새는 동양인이지만 그들의 말하고 그들의 문화는 너무도 미국식이 아닌가.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로 했을 때,

그들은 강제로 우리의 말을 못 쓰게 하고

창씨개명이라 하여 우리의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쓰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선융화 (日鮮融和), 그들이 노린 것은 우리의 말과 글을 잊게하고

일본의 말과 글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일본에 흡수하게 되어

조선은 없어지고 일본과 하나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일본이 한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려고

우리의 글과 말을 없애려고 강제를 했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영어를 쓰겠다고 하고 있다.

 

세계화를 위해서라고,

그래야 오렌지라도, 아니 어~뢴지라도 얻어먹을 수 있다고

 

이완용이는 나라를 팔아먹더니,

이제 어~륀지를 먹고 싶어 하는 한 여인은 말과 글을 팔아먹으려고 하고 있다.

 

그대 오렌지 녀여, 아니 자꾸 말이 새네.

그대 어~륀지 녀여, 그 어~륀지가 그렇게 먹고 싶더냐?

내게 오라, 내가 주마. 내처남이 제주도에서 귤, 아니

그래 그대가 하는 그 영어로 어~륀지 농장을 하고 있으니 실컷 주마

처 잡수시고 배탈이 날 때까지 책임져주마. 그리고 품질도 보장해주마

누렇게 사대주의에 물든 어~륀지녀여!

 

그대는 아니 들이는가?

저 허허벌판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그렇게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던 고향산천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던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보지도 못하고 죽어 차가운 남의 나라 어두운 땅속에 묻혀

아직도 안식을 찾지 못하는 그 많은 애국 열사들의 신음 소리를

 들어보라 어~륀지 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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