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 날을 기다려 보렵니다.

心田農夫 2010. 7. 2. 20:34

얼굴을 직접 뵙지는 못 했어도

그분의 블러그 프로필에서

그분이 수필가라는 것을 알았고

프로필에서 그 분의 책과 그 분의 사진이 있어서

처음으로 그 분을 뵈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그분의 책을 구입하여

표지를 들추자 책표지 안쪽에서 낯설지 않은 그 분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어서 다시 뵈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간간히 들려 그 분의 글을 보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했고

그 글들을 통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 분과 만남의 소중한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바빠서 들리지 못하다가

칠월의 첫날 인사차 들렸더니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 동안 부족한 글방 찾아주신

소중한 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7월부터 개인사정으로 블러그를 닫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라는 안내의 글을 남기고 블러그를 닫으셨습니다.

혹시나 어디 편찮으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직접 만나 뵌 적이 없는

온라인상에서 만나 뵈었던 분입니다.

보이지 않는 온라인상에서의 만남이긴 하지만

나는 그 분과의 만남을 귀하고 소중한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 역시 그러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 분의 글을 통하여 그러리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삶이란 어쩜 만남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해 보면, 예정된 만남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모든 만남은 우연으로 출발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속적 만남은 숙명으로 귀결되기도 하고, 더 이상 피할 수도 없고 끝내 저항할 수도 없는 운명의 덫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꽃처럼 타오르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퇴락을 맛 볼 수도 있다. 행복한 만남은 인생의 도화지에 선명한 무늬를 남기지만, 언젠가는 맛보아야 할 쓰라림까지 예견하며 살아간다. 날마다 마음에 찰과상을 내고 살아도 새로운 사람과의 연, 해묵어서 아름다운 연이 되는 일은 절망이 아니라 한 줄기 빛이었음을 깨닫는다.”

 

그 분의 책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중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라는 제목의 글 앞부분의 내용입니다.

 

블러그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분들

단 한 번도 소홀히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모든 분들이 나에게 소중한 인연의 만남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은 분들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인연따라 만날 수 있다면

검은 밤을 하야케 세워가며 삶을 이야기 하고 싶은 분들입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내가 어느 블러그의 에서

부산에 갈 일이 있으시다는 글을 보고

일을 보고 돌아가시는 길에 들릴 수 있다면 들려달라고

초대 아닌 초대를 하여 만나던 분도 있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만나 댓글 몇 번 달고

그 댓글의 답 글을 받고 하다가 만나 뵙고 싶다는 것

어쩌면 무례한 발상인지 모르겠으나

이명화님의 글에서 보듯 삶이라 만남의 연속이 아니겠습니까?

 

온라인상의 만남에서 불쑥한 초대에 응하여

직접 만나 차 한 잔 나누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은

서로 간의 신뢰의 바탕에서 이루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만남이든지 첫 만남이 있는 것이고

그 첫 만남을 통하여 서로를 알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이요, 인생이 아닐는지요?

 

이명화님“모든 만남은 우연으로 출발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속적 만남은 숙명으로 귀결되기도 하고,”

라고 말씀 하시고 있습니다.

 

거리가 가깝다면 한 번 찾아가 직접 뵙고 싶습니다.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손에 들고

병환중이시라면 병문안을 하고 다른 사연이 있으시다면

그 사연 놓고 차 한 잔 놓고 마주 앉아서

서로의 인과 연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걱정과 근심으로 기다려 보렵니다.

은은히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귀한 글 다시 볼 날을

병환중이라면 빨리 완쾌하시기를 

간절한 기도의 응원을 보내면서,

 

다시 만날 그날,

블러그 문 활짝 열리는 그날의 만남을 기다려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