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평상심이 도라는데

心田農夫 2010. 8. 27. 14:29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데로

바람에 따라서 흔들흔들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살아 갈 수는 없는 것일까?

 

강물이 굽이굽이 흐른 것은

흐르다 막히면 돌아, 돌아가는 것이리라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바람에 따라 자신을 맡기는 갈대나

흐르다 막히면 돌아가는 강물이나

자신의 주장이 의지가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갈대는 바람과 강물은 자신을 막는 지형과

대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고 화합하는 것이리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도

강물과 갈대와 같은 지혜를 적용하다면

만남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도 받지를 않으련만

평상시에는 그러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가도

상대가 벽창호라 이야기를 해도 도무지 마이동풍이면

결국에는 평상심을 잃고 만다.

 

그 옛날 조주스님이 스승인 남전스님에게 물었답니다.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스승인 남전스님이 답하셨답니다.

“평상심(平常心)이 도다.”

 

도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고

또 다른데 있는 것도 아니고 일상적인 삶,

바로 자신이 서있는 그 자리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것이 도라는 뜻의 말씀인 것인데

 

평소 생활을 할 때는 마음에 여유를 간직하고 있다가도

상식이 통하지 않은 벽창호를 만나면

도대체 그 마음의 여유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래서 오늘도 책을 통해서 마음공부를 하다가

법정스님의 책 속에서 귀한 글을 마음에 담습니다.

 

달마스님의 법문 <관심론>에 나오는 이야기랍니다.

 

“마음, 마음이여, 알 수가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구나.”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온 세상을 다 용납하다가도

마음이 한번 뒤틀려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본심(本心), 본마음이고,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이 옹색하고 뒤틀린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닙니다.

따라서 빨리 비워야 합니다.

뒤틀린 마음을 지니고 있는 나는 본래의 내가 아닙니다.

빨리 비우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법정스님의 「一期一會」중에서

 

본마음이 아닌 뒤틀린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데,

왜 뒤틀린 마음이 비워지지를 않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나는 옳고 너는 옳지 않다.”라는

나라는 주체를 비우지 못하고 내새우려는 것은 아닌지?

 

갈대가 바람에 자신을 맡기지 아니하고

바람에 저항을 한다면 갈대는 바람의 힘에 의해 부러질 것이고

강물이 막는 지형을 피하지 않는다면 막혀서 흐르지 못 하고 범람하듯

자연에서 주는 지혜를 알면서도 그 지혜를 삶에서 받아들여 적응을 못하는 것은

아직도 배움이 모자라고 자신을 갈고 닦음이 부족하여서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