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인간은 역시 자연의 일부

心田農夫 2010. 9. 30. 17:22

 

요즈음 몸에는 힘이 다 빠져 나간 것 같이 축축 늘어지고 마음이 허허롭기만 하다. 이런 나를 보고 지인이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더니 가을 타는구나.” 한다. 매년 이시기 가을이 찾아 들 때면 매 가을마다 가을로 인해 몸살을 앓기는 앓는다만 서도 이번에 가을은 가을로 몸살을 앓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가을로 몸살을 않는다면 차라리 그것은 낭만적이요, 사색적이요, 사치스러운 몸살이리라.

 

내 이렇게 마음이 허허롭고 안정이 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살기 힘들 세상 때문이라는 것이 맞는 이야길 것이다. 세상살이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기는 알았지만 막연한 앎이었던 것일까? 그 동안 나름대로 마음수련을 하면서 살아 왔노라 생각을 하였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아니면 아직도 정진이 부족하여서 일까?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 것이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벽창호라 하던가. 아무리 설명을 하여도 이해를 못하고 적반하장이라고 도리어 나보고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를 않고 막무가내다. 그래서 옛 선인들이 이런 속담을 만들었나. “소귀에 경 읽기다.”라고, 그리고 대 시인인 이백도 그의 시에서“마이동풍이다.”라고 지었다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도무지 이쪽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참으로 상대방을 그렇게 평가하기는 그렇다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랬나, 그 사람 참으로 용감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심리학을 공부할 때 거짓말을 계속하다보면 자신도 그 거짓말이 참말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그렇다 자신이 한 말이 자신에게 유리하리라 생각이 되어서 일까 하나 같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말이라는 것이 입을 통하여 허공으로 나오는 순간사라지는 것이라 그것은 어찌 할 수 없음에 녹음기라도 있었으면 녹음이라도 해 놓았을 것을 생각하다가도 누군들 그 상황이 그렇게 까지 갈 줄이야 알았는가 생각을 하면서 또한 그렇다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녹음을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결국은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 법에 하소연을 하였는데 그것이 그리 녹녹하지도 않고 시일을 질질 끌어가는 것이 벌써 두 달이 되었고 이제 오늘이 지나면 구월도 가고 내일이면 시월인데 언제야 끝이 날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이제는 서서히 지쳐만 간다. 지난 월요일 법원에 가 반론이라는 것을 재출하면서 절차를 몰라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절차에 대하여 물어 보니 법원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그러면 그 때 나와서 변론 하면 된다는 말 뿐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자세히 좀 가르쳐 주면 좋으련만 반론이라는 것을 재출하였는데 접수증이라는 것도 없고 그냥가면 된다는 말 뿐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서 작업을 하여도 멍하니 습관적으로 움직이고 책을 보아도 습관처럼 책장을 넘기지만 방금 무엇을 읽었는지, 하도 답답함에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 조금 그 답답함이 다소 해소되고 시원해지려나. 점포 문을 닫고 차로 십 여분 거리에 있는 칠포 해수욕장을 갔다. 차를 주차장에 대고 내려 백사장을 걸어서 바다 곁으로 걸어가자니 바다를 지나서 다가오는 바람이 나를 맞이하면서 짭짭함을 실은 공기를 숨을 쉬는 리듬에 맞추어 내 몸속으로 전해준다.

 

백사장 끝에는 넘실넘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면서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포말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을 한참을 보다가 눈을 올려 먼 바다를 보자니 바다와 하늘이 서로 마주한 수평선에 위 하늘에는 뭉게뭉게 흰 구름들이 마치 파도가 만들 놓은 하얀 포말 같아서 바다 위에 바다가 또 하나 있는 것만 같다. 그 아름다움에 순간 나는 답답함을 잊고 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어 휴대폰 카메라의 셔터를 연속으로 눌러댔다.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깨달게 되었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은 오해를 낳지만, 인간과 자연의 만남은 결코 오해를 남기지를 않는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 살수 없지만 자연은 인간이 없어도 그렇게 언제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리라. 자연 속에 인간이 살아가는 것이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늘 이곳에 와서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닌 하나인 인 것을 새삼스레 깨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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