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인생과 갈대

心田農夫 2010. 10. 2. 12:15

 

봄은 여자의 계절이요.

가을하면 으레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을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어깨를 시리게 한다.

 

깜박깜박하는 나이가 되어서 일까?

나이도 잊어버린 채 가을이 오면

연례행사처럼 가을몸살을 앓고는 한다.

 

어느 지인은 젊게 살아서 보기에 좋다고 하지만

어떤 이는 나잇값 못한다고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가을이란 계절은 모든 것을

서서히 정리를 하는 시기라 그런지 모르겠다.

 

파릇파릇 새싹이 솟아오르던 봄

그 파릇파릇하던 새싹이 자라서 푸르른 녹음이 되고

이어 아름다운 자태의 꽃으로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어 자신을 알리고

그와 동시에 번식을 위한 열매를 조그마케 잉태를 하고

가지를 힘들게 늘어지게 하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커져서는

가을에 성장을 멈추고 무르익어서는 정들었던 가지를 떠나서

흙으로 돌아가 열매의 가장 안쪽에 자리하던 씨앗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그러한 진행과정을 마치면 봄에 파릇파릇 솟던 잎사귀도

자신의 일을 마무리하고 과실의 뒤를 따라 정들었던 가지를 떠나서

잎사귀라는 이름을 뒤로 하고 낙엽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 으로

아주 조금 살다가 자신의 마지막으로 할 일 마무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다음해 씨앗의 자람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거름이란 이름으로 흙으로 돌아간다.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여서 일까?

피 끓는 청춘이 어제 이었던 것만 같은데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마음이 허허롭고

수평선 저 너머로 지는 황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아름다움의 운치보다 쓸쓸함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다.

 

서서히 무르익는 가을 자연 속에 서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또 한 번의 가을몸살을 한다.

옛 선인들도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았나 보다

그래서 “인생은 갈대와 같다.”고 하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