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준 산의 정기

心田農夫 2010. 10. 4. 11:47

 

 

지난 토요일 아침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 있는 곳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계시는 분이다. 그 분이 산에 오르시다가 그 맑은 공기, 그 아름다운 산새, 그리고 그 곳에 그윽이 서려있는 산의 정기를 혼자만이 간직하기에는 너무도 아쉬워 전화를 하셨단다. 전화를 통하여 산의 맑은 공기와 그 아름다움 그 속에 서려있는 산의 정기를 보내니 그 정기 받고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라고 하신다.

 

수화기를 통하여 저 멀리서부터 전해지는 맑은 공기 때문일까? 아님 깊은 계곡 타고 내려오던 그윽한 산의 정기가 비록 먼 거리이지만 나에게 전하여졌기 때문일까? 전화를 받으면서 전화기를 통하여 전하여지는 것은 맑은 공기와 산의 정기뿐만이 아니라 그것들을 통하여 함께 그분의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주는 행복이 나의 온몸을 포근히 감싸주기 때문에 나는 행복해 지기 시작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아껴주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얼마나 큰 행운인가. 서로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전해 듣고 살면서도 늘 남을 시기하고 남을 질투하는 현실의 세계에서 산을 오르다 문뜩 생각이 나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전화를 통하여 보내주는 산의 정기, 그 정기를 받고도 어이 행복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전화를 끊고 생각을 해본다. 이기심이 가득한 세상에서 참으로 순고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는 분이다. 그리고 그런 분에게 생각되어지고 있는 나는 행운아요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한 주를 마감하는 토요일아침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량산 기행-1. 반갑게 반겨주었네  (0) 2010.10.13
또 한 번의 나의 실수  (0) 2010.10.11
인생과 갈대  (0) 2010.10.02
그리움 가득담은 시월  (0) 2010.10.01
인간은 역시 자연의 일부  (0) 201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