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청량산 기행-3. 선객마음 내마음

心田農夫 2010. 10. 15. 09:27

 

   선객마음 내 마음

 

                   碧 石

               

누가 시켜서 한다면

구슬 같은 땀 뻘뻘 흘리며

숨은 가슴을 넘어 턱에 차 헉헉대며

그 누군들 산에 오르리오.

 

내 마음에 우러나

오르고 오르는 산이 아니던가.

오르느라 턱까지 찬 숨

한숨 쉬고 오르자하여 멈추어선 자리

 

선객 꿈속에서 보았던 명산에

지팡이 짚고 오르고 보니

구름 밑 풍경 무릉도원 부럽지 않구나.

어이 그냥 지나치리오.

 

번득 뇌리에 스쳐는 멋진 시조 한수

오고가는 객들 쉬어갈 만한 곳에

한숨 내쉬고 땀 식히며 음미하라

손수 지은 시조 판에 각하여 걸어 두었네.

 

 

 

 

 

                       박 맹 첨

聞道仙區十二岑

 

多年夢想未曾尋

 

共擲運間路

 

到底風光償客心

 

신선경치라는

        열두 봉우리를 듣고

 

여러 해 동안가지 못하고

        꿈속에서 상상하였지

 

읊조리며 지팡이 짚고

        구름 속 산길을 함께 오르니

 

이르는 곳마다 풍광이

        나그네 마음 위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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