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객마음 내 마음
碧 石
누가 시켜서 한다면
구슬 같은 땀 뻘뻘 흘리며
숨은 가슴을 넘어 턱에 차 헉헉대며
그 누군들 산에 오르리오.
내 마음에 우러나
오르고 오르는 산이 아니던가.
오르느라 턱까지 찬 숨
한숨 쉬고 오르자하여 멈추어선 자리
선객 꿈속에서 보았던 명산에
지팡이 짚고 오르고 보니
구름 밑 풍경 무릉도원 부럽지 않구나.
어이 그냥 지나치리오.
번득 뇌리에 스쳐는 멋진 시조 한수
오고가는 객들 쉬어갈 만한 곳에
한숨 내쉬고 땀 식히며 음미하라
손수 지은 시조 판에 각하여 걸어 두었네.
박 맹 첨
聞道仙區十二岑
多年夢想未曾尋
吟筇共擲運間路
到底風光償客心
신선경치라는
열두 봉우리를 듣고
여러 해 동안가지 못하고
꿈속에서 상상하였지
읊조리며 지팡이 짚고
구름 속 산길을 함께 오르니
이르는 곳마다 풍광이
나그네 마음 위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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