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봄 인사드립니다.

心田農夫 2011. 3. 29. 11:47

 

봄 인사

 

                  이 해 인

 

 

새소리 들으며

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봄 인사드립니다.

겨울을 견디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까치가 나무 꼭대기에

집 짓는 걸 보며 생각했습니다.

다시 시작하자

높이 올라가자

 

절망으로 내려가고 싶을 때

우울하게 가라앉고 싶을 떄

 

 

 

 

 

늙는다는 것,

그것은 신의 은혜이고,

젊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기술이다.

                                       - 독일 속담 -

 

 

 

 

 

오늘따라 이 말이 마음에 와 닫은 것은 어인 일인지 모르겠다.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안다는 말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늙는다는 것이 신의 은혜라고 하니 늙어 감을 슬퍼 할 일도 아니요. 속상해 할 일도 아니리라. 그런데 늙어가면서 찾아오는 몸에 탈은 있을 때마다 서글퍼짐을 어찌할 수 없음이 또한 사실이다.

 

살아가려면 직장을 가져야 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여야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다 그러하리라는 것 또한 기정사실이다. 나 역시 인간인지라 아침에 출근을 하여 저녁에 퇴근을 할 때까지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이라는 것이 컴퓨터로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가지고 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다.

 

이러다 보니 직업병이라 할까? 허리와 어깨 그리고 목과 손목에 통증이 간간히 온다. 그럴 때마다 앞에 있는 의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으면 풀어지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특히 어깨와 목에 뭉친 근육이 쉬 풀어지를 않고 통증도 쉬 가시지를 않는다. 통증으로 밤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그래 주사도 맞고 약을 지어먹었으나 풀리지를 않은 것이 근 한 달이 넘었다.

 

이웃이라 나에 대하여 잘 아시는 원장님, 나의 상태에 대하여 처방을 내리면서 따끔히 한 말씀하신다. 업무를 컴퓨터로 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해도 장시간 계속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고 업무가 아닌 다른 일로 컴퓨터를 절대 하지 말라고 엄명한다. 그리고 컴퓨터 안하실 때 늘 책을 보시던데, 컴퓨터 안할 때는 그냥 쉬시고 책보는 것도 당분간 자제하라고 하신다.

 

그래 가만있으면 심심하고 무료해서 그렇다고 하니, 꼭 책을 보시려면 책을 눈높이에 맞게 하여 보셔야지 고개를 숙이고 보시니 목에 통증이 온다고 하시며 말 안 들으시다가는 어깨위로 팔을 들지 못할 수도 있게 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말씀하신다.

 

어찌하랴.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 밥을 벌어야 하고 밥을 벌자니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해야 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고 앉아 컴퓨터를 하다 보니 몸에 통증이 쉬 가시지를 않는다. 그래서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한 시간 정도 일을 하고는 창 넘어 먼 곳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쉬고 다시 잠깐 일을 하고 다시 쉬면서 그 동안을 보내 왔다.

 

아직 약간은 통증은 있으나 그 동안 너무 쉬었으니 쉬엄쉬엄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긴 겨울을 넘어 어렵사리 봄이 찾아 왔으니 농부로서 본분을 지켜 해야 할 일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다. 봄을 맞이하여 작은 나의 마음의 텃밭을 갈고 씨도 뿌리고 가꾸렵니다.

 

그 동안 나의 마음의 텃밭은 찾아 주시고 댓글을 달아 주신 분들에게 답 글을 달지 못한 것에 대하여 이해를 구합니다. 이 생동의 계절 봄, 저의 텃밭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가슴 가득 희망을 맞이하는 봄이 되기를 기원 드리며 심전농부 봄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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