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서희여! 그대가 한없이 그립다.

心田農夫 2011. 4. 6. 16:51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역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대한사람이라 그런가. 요즈음 집에서는 법정스님의 책을 보고 직장에서는 이이화의 역사란 책을 보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법정스님의 책을 보다가 그 때나 지금이나 일본과 한국, 두 나라가 조금도 변화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스님의 책 「산방한담」의 출판 년도를 보면 1983년 5월 13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책안에 소제목 ‘흥분과 망각’이라 글을 쓰시고 글을 끝에 1982라고 적고 있다. 아마 그해에 독립기념관을 짓기 위해 성금을 모금을 했던 모양이다. 그 모금활동을 보고 스님의 심정을 적은 글이다.

 

한편 솔직히 말해서 착잡한 생각 또한 지울 길이 없다. 남북으로 갈라진 채, 일제의 식민 통치에서 풀린 지 37년 만에 그것도 일본의 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이제 와서 새삼스레 민족의 자존과 자주 정신을 다짐해야 하다니-----

                                  법정스님의 「산방한담」중에서

 

 

법정스님이 글을 쓰신 것이 1982년이고 내가 스님의 글을 읽은 것이 2012년이니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스님이 쓰신 글인 것이다. 30년 전의 일이니 정확한 것을 알 수 없으나 스님의 글을 보아 일본의 교과서의 역사 왜곡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독립기념관을 건립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라 할 것 없이 민족의 자긍심을 내세워 독립기념관을 세우려는 민족긍지를 가지고 독립기념관을 세우는데 드는 비용을 국민들에게 성금 형태로 모금을 했던가 보다.

 

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성금 접수 현황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들으면서, 민족과 자주정신에 대해서 거듭거듭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 거레는 어리석을 만큼 순진하고 착하다. 어진 양처럼 이끄는 대로 잘도 따른다. 이 불경기의 늪에서 살아가기도 어려운 형편인데, 각계각층 노소남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 긍지를 가지고 독립기념관을 세우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법정스님의 「산방한담」중에서

 

 

그것을 보면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하여 한국의 대응은 독립기념관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아도 크게 잘못된 시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매번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하여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한국의 정부관계자들은 강경 대처하겠다고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 강경방침은 우선 일본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잘못 보는 것일까? 그러다 보니 강경한 방침은 어느새 강경이 아닌 약한 방침으로 슬며시 방향전환을 하고 만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겠지만 일본에서 돈 좀 발려다 쓴다고 해서 정부의 크고 작은 관료며 재계 등 각 분야에서 나라의 체면과 자존심도 없이 일본의 관계 인사들이 올 때마다 기생파티다 뭐다 하면서 얼마나 저자세로 대했던가.

                                법정스님의 「산방한담」중에서

 

 

 

이번에도 일본이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역사 교과서에 대하여 다수의 학자들이 강경대응 방침의 하나로 독도에 경찰이 아닌 군인, 해군이나 행병대가 지키게 하여야 한다는 의견에 “실지적 소유하는 것은 우리나라이니, 일본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정부 관리라는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럼 일본의 외상이 우리의 주일 대사가 만나러가도 만자주지 않는 것이나. 남의 영토를 자기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이 우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그것도 30년이라는 긴 세월도안 그렇게 해왔는데, 일본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 이번 일본의 지진 피해를 돕겠다고 모금한 성금이 세계에 어떠한 자연제해 때 모금한 것과 비교하여보면 짧은 기간에 최고의 모금액이 모였다는 언론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거기다 한류스타들도 10억을 비롯하여 억대의 금액을 선뜻(?) 앞 다투어 내고 있는 것을 볼 때에 역시 이웃사랑 잘하는 대한민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영토를 빼앗고 주권을 찬탈하고 우리의 문화재를 훔쳐가고 우리 선민들을 생체실험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우리의 나라에 위대한 사람이 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는 것을 막겠다고 산맥에 요소요소에 곳곳에 쇠말뚝을 막아놓았던 일본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가 지금 허리가 끊긴 상태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반세기가 훌쩍 넘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일본 때문이 아니던가.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들을 산채로 생체실험을 한 자신들의 치부는 역사교과서에서는 제외하고 오직 남을 영토를 자신의 땅이라고 왜곡하는데도 역사교과서 왜곡은 왜곡이고 그것 때문에 이웃의 나라의 어려움을 그냥 지날 칠 수 없다고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내세우는 것을 방송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도 넓은 아량을 갖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대단한 나라요 대단한 민족이 아니던가.

 

 

이러한 대단한 대한민국의 대단한 국민들에게 어떤 단체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하여 이렇게 물었단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북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이 질문에 답한 사람들의 67%의 사람들이 이북이 천한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하여 먼저 사과를 해야지 사과 전에 식량지원은 안 된다.”라고 답변을 했단다.

 

 

일본에 망발에 대하여서는 역사교과서 문제와 지진으로 고통을 당하는 것에 대하여서 연관 지워서는 안 되다고 넓은 아량을 베풀면서도 한 민족의 한 뿌리인 우리의 이북동포 노약자인,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굶어 죽어가는 현실에서 이북의 사과 없이는 식량지원을 해서는 안 된단다.

 

 

왜 이북에게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는 것인가 이북의 죽어가는 노약자들을 돕기 위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사건이고 굶주리는 그들에게 식량을 보내야 한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인도주의도 우리보다 못사는 내 동포에게는 안 되고 우리보다 잘사는 이웃인 일본에게는 인도주의를 내세우는 논리는 어떠한 논리 일까. 나는 그러한 논리를 사대주의라 부르고 싶다. 일본은 이웃이고 이북은 이웃이 아니란 말인가. 그래 이웃이 아니고 동포지

 

 

일본의 양식 있는 한 학자가 방송을 통해서 하는 말을 들었다. 들었던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이 독도의 실효지배를 내세워 안일하게 대처를 하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 심각성을 이해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자라고 있는 일본의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이 앞뒤 내용이 빠진 단지 교과서에 있는 내용‘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인데 한국이 강제로 점령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배우는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지금처럼 교과서의 검증이 아니라. 그들은 왜 우리의 땅을 돌려주지 않느냐 하면서 전쟁도 불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효지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막부시대의 지도를 보면 다케시마는 일본의 지도에 나와 있지 않다. 즉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고 일본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확증적인 자료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왜 지금은 그 유명한 서희 같은 외교관이 오늘날에는 없는 것일까? 아마 그래서일까? 옛말처럼 “염불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신경 쓴다”는 말처럼 국익을 위한 외교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와 자신들의 가족에 대한 취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특채를 많이 하다 보니 외교에 전문적인 자질이 없는 외교관이 배출 된 탓을 아닐까? 답답한 마음이 서희장군이 그리워진다.

 

 

993년 거란은 중국 본토를 치기 전에 뒷근심거리를 없애기 위해 소손녕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왔다. 이에 고려에서는 한바탕 싸우기로 작정하였으되 일단 먼저 화의를 제의해보기로 하여 장군 서희가 이일을 맡고 나섰다.

 

소손녕은 서희를 위협하였다.

그대 나라는 신라 땅에서 일어났으니 고구려의 옛 땅은 마땅히 우리 차지이다. 그런데도 그대들이 이를 먹어들어 왔다. 또 우리와 지경이 서로 잇닿아 있는데도 바다를 건너 송나라를 섬기거니 우리가 이 까닭에 쳐들어온 것이다. 이제 땅을 떼어 우리에게 받치고 또 신하 노릇을 하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서희는 부드러운 말로 타일렀다.

아니다. 우리나라는 고구려의 뒤를 이었다. 그리하여 이름을 고려라 하고 평양에 도읍을 정한 것이다. 만일 지경을 밝힌다 할진대 그대 나라의 동경지방(지금의 요동 반도 일대) 이 다 우리나라 안에 있는 터인즉 먹어들어 왔다는 말은 당치도 않다.

 

또 압록강안팎은 우리 지경 안인데도 이제 여진이 그 사이에 끼어들어 살면서 간사를 부리고 모질게 굴어 그곳으로 다니기가 바다보다 더 어려우니 서로 사귀지 못함은 여진 때문이다. 만일 그대 나라기 여진을 몰아내고 우리 땅을 돌려주어서 성을 쌓고 도로를 통하도록 하면 어찌 신하 노릇도 마다하랴

                                         이이화 「역사」중에서

 

 

이런 서희의 당당한 태도와 말에 자신들과 화친의 뜻이 있음 알고 중국 본토를 쳐들어갈 때 고려가 자신들을 쳐들어올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소손녕은 군사를 돌렸다. 우리는 이를 두고 세치 혀로 강동의 6주를 획득한 재상이라고 말을 한다.

 

 

우리의 땅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일본에게 따끔히 말을 하면서 더 이상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는 말을 하지 않게 할 서희 같은 외교절략가가 오늘날에는 왜 없는 것일까

 

그런 전략가를 바라는 내가 욕심이 많은 것이리라. 외교의 최고수장이 자신의 딸을 특별히 생각하여 특채를 하고 그 수장을 본받아서일까 그 부서의 간부들의 친인척을 특별히 특채를 하였다 하지 않던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것이 관례라나 뭐라나,

 

그러다보니 외교관으로 부임을 하여 미인들과 부적절한 관계나 갖고 파티에나 참석하고 술이나 퍼마시며 파티를 즐기는 것이 외교인양 착각하는 것이 대다수의 우리의 외교관들의 현실이라고 말하던데, 그 말이 정말일까?

 

아! 그립다. 세치의 혀로 강동의 6주를 찾아온 서희장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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