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인디언에게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心田農夫 2011. 5.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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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이 명칭들을 보면 인디언 부족들이 마음의 움직임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자연과 기후의 변화들에 대해 얼마나 치밀하게 반응했는가를 알 수 있다. 각각의 달들은 단순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대지의 혼 그 자체였다.

 

자연에 의지해 살아가는 이들이 그렇듯이, 인디언들은 외부 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 변화하는 세게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을 들여다볼 줄 않았다. 1월을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이라고 부르거나 12월을 ‘무소유의 달’이라고 부른 것이다.

                 류시화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중에서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인디언들 그들은 대지를 어머니라 부르고 자연을 그들에게 준 지혜로운 사람을 아버지라 불렀다.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이를 그들은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아버지라고 부르기도하고 위대한 정령이라고도 불렀다.

 

그들은 어머니인 대지에서 필요한 것을 얻었고 아버지 정령에게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우며 살았다. 그들은 자연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자연의 소리에서 지혜를 배우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이 주는 것을 최소한 필요한 것만을 얻었지 욕심에 의해서 쌓아두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오늘날 국립공원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자연을 훼손하고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들을 인공적으로 막아 곧게 흘러가게 하는가 하면 보를 설치하여 그 흐름을 강제적으로 막아 물을 가두는 시설을 한다. 살아가는데 개발을 아니 할 수야 없겠지만, 시간을 가지고 환경평가를 하여서 그 평가에 의해 자연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자연의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는 자연친화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당신들은 문명인임을 자랑한다. 나는 당신들이 우리보다 더 지혜롭고 영리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런데 왜 당신들은 진정한 행복과는 거꾸로 난 길을 향해 가는가? 나로서는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당신들은 나무를 쓰러뜨리고 산을 깎아 결국 손에 얻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으로 당신들의 영혼을 맑게 할 것인가? 한 줌의 맑고 신선한 바람이 큰 교회당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당신들은 왜 모르는가?

                         델라웨어 족의 ‘상처 입은 가슴’의 연설 중에서

 

 

삶은 어디에나 있다. 나뭇가지 위에도, 작은 개미들의 굴속에도, 북풍한설에 흩날리는 나뭇잎들 속에도 있다. 돌을 들춰 보면 그곳에서 어떤 것들이 움직인다. 그 삶들이 가만히 내 삶을 응시하고 있다. 나는 그런 삶을 언제까지나 사랑해 왔다. 내게 주어진 어떤 것도 우연한 것이 아님을 믿기 때문이다.

                 델라웨어 족의 ‘상처 입은 가슴’의 연설 중에서

 

 

 

우리나라를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 했는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산천을 파고 뒤집고 하는 요즈음에 과연 금수강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금수강산(錦繡江山) 이란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천이라 뜻인데’과연 지금 우리나라가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이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아름다움이란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적인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는지?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 그 오월의 산에는 진달래, 산 벚꽃을 개살구꽃 등, 들에는 민들레, 제비꽃등 여러 가지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른 것이리라. 인디언들은 그 오월을 어떻게 불렀을까? 부족에 따라 오월을 부르는 것이 달랐단다.

 

 

 

인디언들이 표현한 오월의 명칭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 족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 풍카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다 - 수우 족

개구리의 달 - 오마하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달 - 아라파호 족

물고기 잡는 달 - 엘곤퀸 족

잎이 터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눈 다래끼 나는 달 - 아시니보인 족

독수리의 달 - 크리 족

강풍이 죽은 나뭇가지 쓸어가 새순 돋는 달 - 체로키 족

바람이 속삭이는 달 - 호피 족

훨씬 더디게 가는 달 - 모호크 족

어린 봄의 달 - 무스코키 족

하루가 길어지는 달 - 위쉬람 족

작은 모래 바람 부는 달 - 주니 족

가운뎃손각 달, 무고기 잡는 달 - 크라마트 족

큰사람 사냥하는 달 - 아베냐키 족

         류시화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중에서

 

     <위의 사진들은 류시화씨의 책에서 인용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