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 어이 이런 일이

心田農夫 2011. 5. 11. 16:53

 

 

 

 

어제 라디오를 듣다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다. 어른 말씀에 세상 말세 , 말세다 하시지만, 그 말씀에 그러려니 하였는데 정말 세상이 말세가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 자식이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가정의 달 오월이요, 그것도 어버이날이 지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이 시점에 말이다.

 

라디오의 앞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소리는 이랬다. 침해증상의 70대 어머니가 기저귀에 용변을 보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냄새가 난다고 용변을 보았으면 보았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이야기를 하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느냐며 50대의 자식이 어머니를 때려 결국은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막돌아가는 시절이요, 제멋대로 사는 세상이라지만,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자신을 낳아 길러주신 어머니를 때려서 숨지게 한다는 것이 소설 속에서 조차 있어서 안 될 일이 아니던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돌아 생각을 해본다면, 어찌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어머니, 식사 중에라도 어린 철부지 자식이 용변을 보면 하시던 식사를 마치지 못하신 채 바로 뽀송뽀송한 새 기저귀 갈아 주었을 것이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어이 인간으로서 금수와 같은 행동을 한단 말인가

 

공자의 말씀이 담긴 논어에

 

子日“吾十有五而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慾 不踰矩”이라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세계관을 확립하였으며, 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는 무슨 일이든 듣는 대로 순조롭게 이해했고, 일흔 살에는 마음 가는 대로 따라 해도 범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하셨다.

 

 

나아 오십이면 지천명이라 하여 하늘의 뜻은 안다고 했는데, 하늘의 뜻은 고사하고 병환중인 어머니의 심정도 헤아리지 못하는 인간이 어이 오십을 먹도록 이 땅에 살았던가. 그 나이까지 살면서 부모은중경이라는 것 한번 듣지도, 보지도 못했단 말인가?

 

 

 

 

1.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아기를 배어서 지키고 보호해 주신은혜

 

여러 겁을 거듭한 지중한 인연으로

현생에도 다시 와서 모태에 위탁했네.

 

달이 지나 머리와 팔 다리가 생기고

일곱 달 접어들어 육근을 이루었네.

 

어머니의 무거운 몸 태산보다 더 심한데,

가나오나 서고 앉고 아기 다칠까 겁을 내며

 

비단 옷은 두고도 걸칠 마음 전혀 없고,

매일 보며 단장하던 그 거울엔 먼지만 수북하네.

 

 

2.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

   아기를 낳을 때 고통 받으신 은혜

 

태안에 아기 배어 열 달이다 차오니,

해산의 어려움이 하루하루 다가오네.

 

나날이 기운 없어 중병 든 사람 같고

어제도 오늘도 흐려지는 이 정신,

 

두렵고 떨리는 맘 무엇으로 나타낼까.

근심은 눈물 되어 가슴 속에 가득하네.

 

슬픔을 머금은 채 친족에게 하소연이

이러다가 죽을까 겁이 납니다.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자식을 낳고서 근심을 버리신 은혜

 

어지신 어머니가 이내 몸 낳으신 날.

오장과 육부까지 찢기고 어기었네.

 

몸과 마음까지 모두 다 까무러쳐

끝없이 흐른 피 소와 양 잡은 듯해도

 

아기가 충실하단 좋은 말 한마디에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었건만,

 

기쁨이 진정되니 슬픈 맘 다시 나며,

아픔과 괴로움이 또 다시 사무치네.

 

 

4.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

   입에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이면 뱉어서 먹여주시던 은혜

 

부모님의 은혜보다 더한 것이 무엇인가?

사랑하고 보살핌이 한시인들 소홀한가.

 

단 것은 아기 주니 잡수실 게 무엇인가?

쓴 것을 삼키셔도 싫어함이 없으시네.

 

지중하신 그 사랑을 어떻게 참으리까?

깊으신 그 은혜에 슬픔만 오락가락.

 

언제나 자식만을 배불리 먹이시면

어머니는 굶으셔도 만족하신 그 사랑.

 

 

5.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

   아기를 마른자리에 뉘이시고,

   스스로는 젖은 자리로 나아가신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네.

 

양쪽의 젖으로는 아기 배 불리시고

고운 옷소매로는 찬바람 가려 주시네.

 

잠 한잠 편히 자랴,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삼으시네.

 

아기만 편하다면 무언들 사양하며

어머니 내 몸이야 고된들 어떠하리.

 

 

6.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어머님 크신 은혜 땅에다 견주리까.

아버님 높은 은덕 하늘에 비기리까.

 

높고 큰 부모 은혜 하늘 땅 같사오니,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뜻 한량없네,

 

아기비록 눈 없어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 없네.

 

 

7.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

   깨끗하지 않은 것을 씻어주신 은혜

 

꽃보다 아름답던 지난날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몸매는 풍만도 하셨어라

 

양미간의 두 눈썹버들잎 같으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도 부럽잖네,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꺾이어서

기저귀 빠느라 거칠어진 손과 발로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모습 변하였네.

 

 

8. 원행억념은(遠行億念恩)

   멀리 길을 떠난 자식을 걱정해 주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내기 어렵지만

살아서 생이별도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떠나 타향에 가게 되면

어미의 모든 마음 그 곳으로 따라 가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자식을 생각하여

흐르는 두 눈물이 천 줄기 만 줄기라.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부모의 자식 걱정 간장이 다 끊기네.

 

 

9. 위조악업은(爲助惡業恩)

  자식을 위해 험한 일이라도

  서슴치 않고 하시는 은혜

 

어버이 크신 은혜 바다에 비길 건가,

산보다 높사오니 어떻게 갚사오니.

 

자식의 갖은 고생 대신 받기 소원이요.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더 괴롭네.

 

아들 딸 길을 떠나 먼 곳에 간다 하면

잘 있는 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이네.

 

잠깐 동안 지나간 자식들의 괴로움도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두고 아프셔라.

 

 

10.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끝없는 자식 사랑으로 늘 애태우시는 은혜

 

부보님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자식위해 크신 사랑 잠시도 쉬오리까.

 

앉으나 서나 자식 좇아 마음이 따라가니,

멀거나 가까거나 마음은 자식에게 있네.

 

부모님 연세 높아 일백 살이 되었어도

여든 된 아들딸을 어느 때나 걱정하네.

 

부모님의 크신 사랑 어느 때나 끊길런가.

이 목숨이 다한 뒤 그때에나 쉬실까?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그대와 나를 낳으셨고 이러한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도 우리들을 키웠다오. 당신도 나이가 오십이면 당신이 낳은 자녀가 있을 법한데, 어이 부모 된 자로서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 말이오. 그대요, 이제라도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 글을 한번 보시고 깨달음이 있기를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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