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겉과 속이 같아야지

心田農夫 2011. 5. 25. 16:42

 

 

 

 

 

농부와 넥타이

 

               김 진 혁

 

보일 수 없다.

온통 바래

때 절은 속가슴을--------

 

깡 마른 목숨들을

이르려고 바둥대며

 

겉으론

호려한 치장(治粧)

아, 부끄러운 위장(僞裝)이여,

 

썩은 속

치 도려내어

새 살이 차기까지

 

마음 밭 일구어

하늘빛이 트이기까지

 

겉과 속

하나가 되어

우리 같이 있고 싶소.

 

 

 

 

논어의 위정(爲政)편에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라는 말이 있다. 풀어서 보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라는 뜻이다. 온(溫)은 잘 배워서 익숙하게 한다는 뜻이요, 고(枯)는 오래된 것, 옛것을 이른 말이다. 즉 옛것을 잘 배우고 익혀서 이를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이다.

 

한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이렇게 논어에 있는 공자의 말씀을 끌어다 쓰는 것은 어제부터 입기 시작한 갈옷 때문이다. 갈옷을 입을 때마다 생각이 나는 일이 있어서이다.

 

갈옷을 제주도에서 사가지고 온 후. 어느 날 동문에 모임에 입고 나갔는데, 선배 한 분이 넌지시 말씀을 하시기를 “점잖은 사람이 정장을 해야지 어찌 그런 옷을 입고 오셨는가.” 하신다. 선배님의 말씀이라 무슨 토를 달지 않고 그냥 “보기 싫으십니까.”하고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엄숙한 자리도 아니고 매달 모여 저녁을 먹으며 술 한 잔 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며, 한 달 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며 친목을 다지는 동문회 자리인데, 갈옷을 입고 참석한 것아 점잖지 못하다는 선배의 말씀에 동의 할 수가 없었고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장사치이고 그 선배는 농부다, 사과농사를 크게 짓는 분이다. 나는 워낙 화초를 좋아해서 원예에 대하여 더 알고 싶어서 이었고, 그 선배는 농사를 하는 터라 과수에 대하여 더 알기 위해서 농학 공부를 하면서 만난 동기이다. 단지 연배가 나보다 위의시니 인생의 선배라 깍듯이 선배 대접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갈옷에 대하여 그렇게 점잖지 못하다고 하시는 그 선배님도 간간히 모임에 점퍼를 입고 참석 하시 더만, 우리의 전통 옷인 갈옷은 점퍼만도 못하다는 뜻인지?

 

하기야 그런 사고방식이 어디 그 선배뿐이던가. 언젠가 국회의원이 한복을 입고 들어가려니까 국회정문에서 못 들어간다고 했다지, 국회는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들이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장소인데 한복을 입은 웬, 촌놈이 들어가려고 하니 안 된다는 것이었다. 모르긴 해도 정장차림이었다면 아마 제지를 받지는 않았으리라. 그 의원나리 국회의원이라고 신분을 밝혀도 안 된다고 하다가 국회사무처에 연락을 하고 난후에야 정문을 통과 할 수 있었다고 하지,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한복을 입은 한복 디자이너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라호텔 뷔페식당에서 출입 금지를 당했다지, 출입금지 이유를 묻는 그 디자이너에게 식당의 지배인 말씀하셨단다. “한복은 위험한 옷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훼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고? ― 새삼 알았다.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는 것을,

 

왜? 우리들은 우리의 것을 천시하고 남의 것은 더 소중히 여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하고 명인 말씀하시지 않던가.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지 세계적이 되지, 세계적이 되겠다고 너 나 없이 영어를 배워야 하고 외국의 것을 받아드리려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 아닌 런지

 

세계화, 세계화란 우리 것을 잘 다듬고 가꾸어 세계 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고 꽃피어야지 세계 문화를 무조건 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세계화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는 온고이지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계 언어학자들은 우리의 한글을 과학적인 언어라고 말들을 한다. 특히 그 학자들은 한글은 세상의 어떠한 소리도 글로,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극찬을 한다. 오늘날 모국어인 한글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한글을 보다는 영어를 가르기에 전념하는 것이 현실이다.

 

언어학자들이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말하는 한 가지를 한번 살펴보자 그것은 동물의 소리를 표현하는 것인데 우선 영어의 동물의 소리를 표현 한 것을 보자.

 

      동물의 종류

      영어의 표현

      한국어 표현

        돼지 소리

       grunt

         꿀꿀꿀

       고양이 소리

       meow

         양 옹

       닭 울음소리

     cock?a?doodle?doo

        꼬끼오

       병아리 소리

       cheep?cheep

        삐약 삐약

       송아지 소리

       bleat

        음매에

 

 

이처럼 우리의 한글은 영어에 비하여 의성어 표현이 대단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격찬하는데, 우리가 우리의 것을 천시 한다면 세계의 어느 누가 우리 것을 받아들이겠는가.

 

우리의 말인 한글도 그렇지만, 우리조상들이 입던 의상, 한복도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우화하고 아름답다 칭찬을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국회나 신라호텔에서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

 

입만 열었다하면 국민을 속이고, 부정한 돈 챙기고, 지들끼리 멱살 잡고 싸움질하며 정장을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폼 잡고 다니는 그들 국회의원들이나, 신라호텔에서 드레스 코드를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산해진미 기름진 음식을 먹는 호텔족인 그들이, 갈옷 입은 민초인 내가 결코 부럽지 않음은 왜 일까?

 

갈옷을 입을 때마다 그날 생각이 떠오르고 “점잖은 사람이 정장을 해야지 어찌 그런 옷을 입고 오셨는가.”하는 선배의 소리가 귀전에 내려앉기에 오늘도 그날을 생각하면서 두서없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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