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선물, 주는 정성에 받는 행복함

心田農夫 2011. 6. 11. 12:40

 

남에게 베푸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기쁨이다. 마음을 베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이 새로운 활기는 곧 자기 자신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돌아온다. 진심으로 자신의 것을 남과 나누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보답과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베푼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나누어 주는 것이며, 자기 자신에게도 ‘보람’이라는 큰 힘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베푸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더욱더 행복해질 수 있다.

                                                   에리히 프롬

  

 

벌써 한주일이 훌쩍 지났다. 일주일전 지난 토요일 멀리서 손님이 오셨다. 유월이 시작하는 첫날에 문자를 보냈던 분이다. “4일 토요일 11시 30분 도착 천일고속 친구랑 같이 가려고요.”문자가 도착하고 삼일이 지나 약속한 그날, 도착한다는 그 시간에 고속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갔고 먼 길을 마다 않고 오신 두 분을 반갑게 맞았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자붕자원방래 불역락호?),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하는 공자의 말씀처럼 먼 곳에서 나를 찾아 주는 벗이 있어 좋다. 만나니 반갑고 함께함에 즐거우니 이아니 반가울 수 있겠는가?

 

두 분이 도착한 시간이 점심 식사 때라 이곳에서 제일 큰 시장 구경 시켜드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하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죽도 시장에 가서 직접 회감을 골라 회를 시켜 놓고 이층 자리하고 앉자 회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데,

 

가방에서 책을 꺼내시며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집에 있는 것을 가져 왔다.”며 주신다. 시를 쓰시는 시인이라 그러신지 세권의 책이 다 시가 담겨 있는 시집이었다. 받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선물이라면 다 좋지만 그래도 나는 책 선물, 화분 선물, 그리고 음반 선물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누구에게 선물을 해야 할 때도 주로 이 세 가지를 하는 데 특별한 일이 아니면 주로 구입이 간단하고 보내기도 간편한 책을 주로 선물하는 편이다.

 

네가 사는 이곳은 바다가 가까이에 있었어. 매년 여름휴가 철이면 보통 두서넛 손님들이 찾아오신다. 그렇게 다녀가는 손님들, 보통은 오셨다 가시면서 고맙다는 말씀만 뒤로 남기고 가시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 오셨던 두 분은 오시면서 책을 선물로 준비해 건네주시고, 기시면서는 예쁜 화분에 다소곳이 자리한 산세베리아를 두 분이 하나씩 사서 선물로 건네주시고는 가셨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상대를 배려 한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그리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만남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란 주관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은 아닐까?

 

배려 깊은 두 분이 오셨다 아쉬움을 남기고 가신 것이 훌쩍 일주일이 지났다. 모처럼 이곳을 구경하시겠노라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었는데, 대접도 변변히 하지 못 했고 가이드의 역할도 제대로 못한 터라 미안한 마음이다.

 

가시면서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 이렇게 아쉬워야 좋은 거예요 다음 기회를 기대하며 - 좋은 저녁 시간되시고 - 친구가 감사하데요.”

그래 다음 다시 찾아오시면 대접도 잘해드리고 가이드 역할도 좀 더 충실히 해 드리자. 마음에 다짐을 해 본다

 

 

                                                     <이 화분은 사무실에 자리 하여 나와 손님에 기쁨은 주고 있다.>

 

 

 

 <위 세 권의 시집은 매일 아침 몇 편씩 보고 있다.>

 

 

 

                                                   < 이 화분은 집 식탁에 자리 하여 매일 식구들에게 기쁨은  준다.>

 

 

27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