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잊지 않고 찾아 준 문주란 꽃

心田農夫 2011. 7. 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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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도 크고 몸체도 큰데 웬일인지 몇 년째 꽃이 피지를 않던 문주란 이 지난 주 꽃대를 올리더니 한 송이 두 송이 꽃이 피기 시작했다.

 

베란다 문과 마주한 거실 문을 같이 열어 놓으면 밖으로부터 솔솔 들어오는 바람이 베란다에 자리한 문주란 꽃에서 향기를 담뿍 품어다 거실 안에 살포시 뿌려 준다.

 

그 향긋한 문주란 꽃향기가 너무도 좋았던지 이른 새벽인데도 아침식사 준비로 제일 먼저 일어나는 집사람 평소 같으면 일어나 세면하려고 화장실로 직행을 하는데, 꽃이 피고 나서부터는 일어나면 베란다로 나가서 베란다 문을 열고 거실 문을 열고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좋~다 하고는 세면을 하러간다.

 

바쁨 아침인데도 일어나면 문주란 꽃을 보고 향기 한번 맡아보는 것이 이번 한주 우리 집의 풍경이다. 그 꽃의 향기가 아침을 기분 좋게 맞지 하게 하여서인지 아이들도 평소와 다르게 활기차게 아침을 맞이하는 것 같다.

 

어제도 큰아이 일어나 거실 끝자락에 서서 얼굴 내밀고 향긋한 꽃향기 맡다가 “엄마 이것도 꽃대가 올라와요”거실 문 바로 앞에 있던 문주란에서도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베란다 창문 앞에 자리한 꽃핀 문주란에만 관심이 있었지, 등잔 밑이 어둡다고 거실 문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문주란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잎에 묻혀 살며시 얼굴 내밀고 있는 꽃대를 몰랐던 것이다.

 

이번 주말인 내일쯤이면 꽃대가 다 올라오고 하나 둘 하얀 꽃이 활짝 피지 않을까 . 그리고 향긋한 향기를 온 가족에게 선물할 것 같다. 그 향긋한 문주란의 꽃향기 선물에 우리식구들은 다가오는 다음 주 역시 그 향기에 활기찬 아침을 맞이하리라.

 

카메라를 들고 꽃을 찍다가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한동안 힘들었지요? 나를 보고 다 잊으세요.” 속삭이는 듯하다. 둥그렇게 핀 문주란 꽃, 그 향기기 아픈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져 주는 듯하다. 참 오랜만에 찾아준 문주란 꽃이 그지없이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