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졸업식 노래가 생각이 난다

心田農夫 2011. 8. 1. 14:32

 

김밥을 말아보면 압니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있는지를

김밥을 말아보면 압니다.

그 안에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지를

각박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를 때

김밥을 말아 보면 알게 됩니다.

                      박 광수의 「참 서툰 사람들」중에서

 

 

 

 

 

아침에 이글을 대하면서 생각을 해본다. 나는 세상이란 김밥 속에서 단무지일까, 시금치일까, 게맛살 일까, 우엉일까, 어묵일까? 단무지가 되었든, 시금치가 되었던, 게맛살이 되었든, 우엉이 되었든, 어묵이 되었던, 김밥이 김밥의 맛을 내려면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을 것이 어디 있으랴.

 

모든 재료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중요하리라. 그러나 그 하나하나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고유한 맛만을 강조 한다면 그 김밥은 김밥으로서의 맛을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리라. 부자도 있고 가난한 이도 있고 큰사람도 있을 것이고 작은 사람도 있으리라. 또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어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이 배운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가지각색의 사람들이지만, 사람이라면 인격체요, 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조화롭게 서로 도와 가면서 살아야 하리라. 즉 김밥 안에 각각의 재료들이 자신의 맛을 내면서도 그렇다고 자신의 맛만을 강조 하지 않고 서로의 조화 속에서 결국 하나의 맛이 아닌 어우러진 맛으로서 김밥의 맛으로 탄생하는 것이리라.

 

있는 자는 없는 자를 도와야 하고 연장자는 아직 어린 사람을 이끌어 주고 배운 자는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지혜를 나누어 주면서 서로 서로를 배려한다면, 우리 사회는 맑고 밝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리라. 그런데 우리사회는 점점 너와 네가 우리가 되어 더불어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너고 나는 나라는 개인주의로 내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글을 쓰다 보니 그 옛날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불렀던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 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없다면 강이 있을 수 없고 강이 없다면 바다가 어떻게 존재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두레 공동체 만들고 품앗이를 했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서양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는 말도 있는 것이 아닌가.

 

세게 경제 10위국이요. 조선 생산능력 세계 1위요, 반도체 생산 역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소득 2만 불을 넘어 4만 불을 이야기 하는 대한민국에서 요즘에도 굶는 사람이 있는 것이 현실이고 잠잘 곳이 없어서 지하철구내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도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나는 너무도 이기적이 삶을 살아 온 것은 아닐까? 나만을 위하고 내 가족만을 위하여 살아 온 것은 아닐까?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가까이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나 몰라라 했던 것은 아닌가. 팔월의 첫날 아침에 짤막한 글을 읽고 나서 자신에게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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