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 시절로의 여행을 떠난다.

心田農夫 2011. 8. 24. 15:19

 

 

 

 

보고 싶어요.

 

 

“(첫 사랑에) 이렇게 마음이 아플 거라면,

그리고 이렇게 헤어질 거라면 왜 그 소녀를 만났을까요?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

“하지만 서로 행복했잖니?

누구나 자신에게 소중한 걸 갖지 못한 채

그리워하며 살아가곤 하지. 오히려 갖지 못해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도 있는 거란다.”

 

                                이우성의「마리오네트」중에서

 

 

 

오늘따라 첫사랑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지난 수많은 추억을 혼자 나누어 봅니다.

그와의 약속도 사랑도 갖지 못해 혼자 끙끙 앓고 있나요?

아니요. 첫사랑은 가질 수가 없기에

더 행복한 추억입니다.

 

 

 

 

위의 글 어제 메일로 온 ‘아침의 편지’이다.

두근두근 설레는 첫사랑은 누구나 해 보았으리라. 그런데 그 첫사랑이라는 나무는 왜 그리도 꽃을 피우기가 어려운지, 사랑의 꽃을 피우려고 몽우리가 맺혔는가 하면 어느새 그만 떨어져 상처로 자리매김 한다.

 

이별의 아픔은 세월 흐르면서 잊히고 상처는 아문다. 그리고 조금 더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이별의 아쉬움은 어느 사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은 아름다움으로 기억되어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슴 한 곳에 자리하며 간간히 그리움의 날개를 편다.

 

그리움 실은 비가 창밖으로 보슬보슬 내리는 아침에 위의 글을 읽고 나, 타이머신에 올라 지그시 눈을 감고 그 예날, 그 시절로의 여행을 떠난다. 풋풋한 풋사과 같은 머스마와 불그레한 복숭아처럼 달달한 가시내의 만남은 파아란 세상을 연분홍빛으로 변하게 했고 핑크 빛 사랑의 꽃을 막 피우기 시작 했었던 그 옛날, 머스마와 가시내가 마주하고 있는 그 장소, 그 시간에 타이머신이 조용히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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