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보고 듣자니 머리만 아프구나.

心田農夫 2011. 8. 31. 16:20

 

 

진실을 거짓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진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이 잘못된 생각 때문에 끝내 진리에 이를 수 없다.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이 아니 것을 진실 아닌 줄 아는 사람은

그 바른 생각 때문에 마침내 진리에 이를 수 있다.

                                                                                          「법구경」중에서

 

 

사람 사른 세상이 어찌 조용할 수만 있으랴 만은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고 설왕설래 말을 주고받으며 옥신각신 하는 모습은 민초인 이 농부가 보기에 망국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받았다. 안주었다. 주기는 주었는데, 대가성이 아니라 가엾은 처지라 주었다. 그래서 떳떳하다. 등등 말도 많다. 가만히 들다보면 듣는 내가 참으로 헷갈린다. 나 같은 민초는 평생을 살아도 만져도 보지도 못하는 거금 2억 원을 동정어린마음으로 선뜻 주었다니 말이다.

 

어느 말이 진실이고 어느 말이 거짓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진실과 거짓을 밝히는 곳에서 어느 때보다도 재빠르게 조사를 한단다. 그 조사가 끝이 나기도 전에 한 쪽에서는 물러나라 하고 한쪽에서는 물러나면 안된다하고 도무지 무엇이 무엇인지?

 

누가 그러던데 우리나라 법을 재는 자가 고무줄처럼 상황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한다고 하며, 부자와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 재는 자는 법의 자는 짧은 자를 사용하고 가나하고 권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긴자로 법을 잰단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그 누구에게 물었더니

 

그 법을 재는 곳의 총장이라는 분이 총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아주 짧은 고무줄자로 재서 그 높고 높은 자리에 올랐단다. 병역문제, 위장전입, 다운 계약서 작성 등 각종 의혹 때문에 법을 만드는 곳인 여의도 의사당 인사 청문회에서 인사 청문보고서조차 채택되지 못한 채 임명이 되었단다. 그래서 고무줄 자가 생겼다나 뭐라나.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 라는 말이 있다. 즉 자신의 잘못이 더 크면서 남의 작은 잘못을 흉보거나 탓한다는 말이니,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깨닫지 못하고 너그럽기까지 하면서도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쉽게 나무라면서 용서란 없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남뿐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서도 말한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누가복음」6장 41~42절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고 설왕설래 말을 주고받으며 옥신각신 하는 모습은 듣고 보다보면 어느 말이 진실이고 누구의 말이 거짓인지 참말로 민초인 농부는 헷갈려 머리가 아프다. 아! 이 아픈 머리 어찌하리오.

그래 옛시조나 한 수 읊조리며 머리나 식혀야겠다.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니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말 하는 것이니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