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막걸리 한 사발에 수다 보따리 펼칠 분.

心田農夫 2011. 9. 8. 17:52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굳이 말을 걸어주지 않아도 좋다.

아무 말이 없어도

그냥 나를 이해해 준다는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사람.

어쩌면 횡설수설 두서없을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우린 누구나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이기에

누구의 수다든 들어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유희열「유희열 삽화집」중에서

 

 

 

 

 

 

어떤 심리학자가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수다라고 했다. 수다 하면 보통 여성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심리학자는 현대인들의 우울증의 원인 중에 수다를 할 줄 몰라서이기도 하단다.

 

 

그 글을 읽으며 참으로 동감을 했던 기억이 오늘 위의 글을 보면서 새삼 떠오른다. 아침에 집을 나서 출근을 하여 하루 종일 혼자서 보내는 것이 일과다. 점심도 혼자 먹고 저녁까지 혼자서 먹는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도 역시 혼자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고등학생인 두 딸들, 내 집에 들어서기 위해 대문을 열면 그 여는 소리에 방에서 나와 인사를 하고는 각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씻고 잠옷을 갈아입고는 나 역시 내 공부방으로 들어가 책을 보던지 TV 시청을 하다 일기를 쓰는 것으로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늘 그렇게 혼자 생활 하면서도 평소에는 일을 하느라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인가는 갑자기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위 글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저 누가 있어만 주어도,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조금 욕심을 낸다면 어느 아늑한 마당에 멍석 펴 놓고 파전 한 접시에 두부 김치 안주 놓고 막걸리 한 사발 나누면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고 싶다. 막걸리 한 사발에 수다 보따리 펼칠 분, 어디 안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