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기

역할을 제대로 해나, 자문 해본다.

心田農夫 2011. 9. 15. 16:29

 

 

 

 

훌륭한 아버지는 자상한 아버지가 아니라

엄격한 아버지인 듯싶다.

자상한 아버지는 얼마든지 될 수 있다.

그러나 엄격한 아버지는 쉽사리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엄격한 아버지가 되려면

우선 그 아버지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인호의 「산중일기」중에서

 

 

 

 

 

요즈음 문뜩 문뜩 그동안 아버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나 스스로 자문을 해보고는 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큰 딸아이가 대학을 어디로 가든 부모가 있는 집을 떠나서 객지에서 대학생활을 하게 된다.

 

이곳에 있는 한동대학과 포항공대가 있지만 우리아이는 문과계열이라 포항공대와는 관계가 없고 한동대학도 자신이 가려고 하지를 않으니 해당 상항이 없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며 키워왔다. 초등학교시절에는 절대 공부하라는 소리를 하지를 않았고 아침에 학교에 갈 때에도 인사가 “오늘도 잘 놀다 와라”는 것이 아이에게 하는 인사였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아이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아듣게 설명을 해주고 초등학교와 달리 이제부터 공부를 해야 하는데, “스스로 알아서 할래 아니면 때때로 아빠가 공부를 하라고 이야기를 해 줄까”라고 물었다.

 

두 아이다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고 했고 그 의사를 존중을 하여 이제껏 두 아이에게 “공부 좀 해라”라는 말을 하지를 않았다. 공부를 하라고 한다고 해서 하는 것은 진정한 공부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거울부모’라고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닮게 된다고 생각하여 아버지로서 늘 책을 접하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서 아이들 중학교 때까지는 집사람과 나 역시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학생으로, 주경야독(晝耕夜讀) 했다.

 

요즈음 큰 딸아이가 수시 원서접수를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각을 해본다. 다른 부모처럼 공부하라고 닦달을 했다면 지금 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얻었을까? 나중에 “아빠 나보고 공부를 하라고 야단 좀 치지 그랬어요? 하는 말을 듣는 것은 아닌지? 등등 아버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 왔는지 자문을 하게 된다.

 

 

 

 

 

올바른 교육은 학생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찾아내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생이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한다면 그의 인생은 허비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데 대해 욕구좌절을 느낄 것이다.

 

 

예술가가 되고 싶어 했지만 사무실의 서기로 일한다면, 그 사람은 일생을 불평과 한탄으로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각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김성일 옮김

                                   「교육과 인생의 의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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