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남의 일 같지 않았네.

心田農夫 2011. 9. 17. 15:47

 

 

 

 

 

 

남보다 가진 것이 좀 부족하다고 하여,

남보다 학벌이 좀 낮다 하여,

남보다 사회적 지위가 좀 못 미친다 하여,

남보다 얼굴이 좀 못 생겼다 하여,

남보다 능력이 좀 떨어진다 하여

스스로 먼저 자신의 삶을 비하하여 고개를 떨구며

어깨에 힘이 빠져 있지 않는지 돌아 볼 일이다.

 

                               대화스님의「행복 여행」중에서

 

 

 

 

 

 

어제 퇴근시간이 다되어 이십대 중반을 조금 넘어 보이는 손님이 오셨다. 그 젊은 손님은 소파에 앉아 탁자 옆에 마련해둔 책을 집어 들고 뒤적이다 다시 제자리에 논다. 그리고는 멍하니 창밖을 내본다.

 

손님이 오면 언제나 그렇지만 기다리는 동안 책을 보면 방해를 하지 않으려고 묵묵히 일을 한다. 그러나 책을 건성으로 뒤적이다가 책을 놓는 분에게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 본다.

 

누구나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지루하기 때문이다. 나는 손님의 주문에 따라 일을 하느라 지루할 것이 없지만, 손님은 기다리는 것이 지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말을 건네서 손님이 응대를 해오면 이야기가 시작되고 손님의 지루함을 잊게 해드린다.

 

어제의 그 젊은 손님은 군복무를 끝마치고 복학을 하여 학업도 모두 마치고 취직을 하려고 이곳저곳 이력서를 내보는데 번번이 낙방을 한다면서 자신의 눈이 작아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닮았으면 그런 대로 괜찮을 텐데 어머니를 닮아서 눈이 작단다.

 

네 보기에 그렇게 작은 눈이 아닌데 본인은 눈에 콤플렉스가 있는 가보다. 그래서 그 젊은 손님에게 혹시 코미디언 서 영춘씨를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나이에 서 영춘씨를 알 리가 없겠다 싶었지만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물었던 것이다.

 

서 영춘씨는 70년대 활약했던, 유명한 코미디언 있었는데, 코미디언으로 출발하여 성공을 해 영화배우로 진출을 했고 영화배우로도 성공을 하여 희극영화배우라는 호칭과 더불어 코미디계 대부라 불릴 정도로 성공을 하였다.

 

그 분의 눈도 작으나 그렇게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재능을 인지하고 자신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한 결과로 코미디계의 대부가 되었다는 말과 더불어 나폴레옹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코르시카 섬의 시골 출신에 5피트 2인치, 157cm의 작은 키의 나폴레옹이었지만 “내 키는 땅에서 재면 가장 작지만, 하늘로부터 재면 가장 크다.”라고 자신의 키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고 “나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세계를 재패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신체적인 요건이 성공과 실패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느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고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주문한 것이 다되었다. 젊은 손님은 가시면서 “참 좋은 말씀 너무 감사 합니다 잘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를 하며 문을 나선다.

 

대학진학을 목전에 둔 딸아이를 둔 부모의 한사람으로서 그 젊은이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언제나 우리의 젊은이들이 취직 걱정 없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날이 오려나. 답답함이 밀려든다.

 

 

 

 

 

 

불행한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처지를 원망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비난 하며 세상을 탓할 것인가? 성인들은 자신 이외의 그 누구에게도 죄를 덮어씌우지 말라고 가르친다.

                                                  - 톨스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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