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먹여 살리는 물은
항상 낮고 습한 곳에 거처하려 하고
벼는 익을 수로 고개를 숙인다.
<기둥의 옆면에 써있는 글. 진(瞋) 자의 변이 눈목변인데 심방변을 썼다>)
<기둥 전면 왼쪽 기둥에 적은 글>
于時言言, 于時語語
우시언언, 우시어어
말할 것은 말하고,
논할 것은 논한다.
-시 경
위의 글이 지금 쓰고자 하는 글의 내용에 적적한지 모르겠으나 글을 쓰면서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어 위 글을 이 사례에 적어본다. 위의 글은 명확한 잘못이라면 지적해야 하고 고치라고 하여야 한다는 뜻도 함의하고 있어서 적어 보았다.
어제 점심을 먹고 어느 휴일처럼 집사람과 동네 뒤 산으로 산책을 갔다 오는 길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있는 곳 지나는데 그 곳에 설치되어있는 운동기구에 대하여 설명을 적어 놓은 커다란 게시판 기둥에 글을 써놓은 것이 보인다.
나이도 직업도 남자분인지 여자 분인지 성별도 알 수 없고 단지 필체로 짐작을 해보면 여성은 아닌 듯하고 글의 내용으로 보아도 젊은이는 아닌 듯하니, 중년이나 노년에 접어 든 남자분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서있는 기둥에 적어 놓은 글을 보면 필체도 보통의 필체가 아닌 듯 하고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학식이 있으신 분인 것 같은데, 처음에는 기둥의 옆면에 “인생 삼독(人生 三毒)의 탐진치(貪瞋痴)”라는 글을 써놓더니 어제 보니 기둥의 앞면에 새로이 글을 적어 놓았다.
글을 알고 글을 쓸 줄 아는 식자께서 어이 공공장소에 여러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의 기둥에 저렇게 글을 적어놓아야 했을까? 어떠한 분이지 궁금하고 한 번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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