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봄의 전령에 물었습니다

心田農夫 2012. 4. 5. 17:54

 

 

 

목련이 피는 소리

 

 

                   김 영 진

 

 

뜨락에 피어난 봄

조숙한 목련은

허공에 무늬로 찍혀

하늘 흔들고 섰습니다

입금 더운 흙으로

대궁 타고 올라

연한 웃음으로 오실

그대 곁에

이제 막 당도한

착한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나 더운 숨결불어

오래지 않다

그의 속살 꽃으로

피울 소리 들으렵니다.

 

 

 

 

지난 일요일 점심을 먹고 카메라 메고 봄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옆에 있는 목련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가느다란 가지에 매달려 한들거리고 있었습니다. 한얀 속살 매달고 하늘 향해 벋어있는 줄기를 담으려고 카메라셔터를 눌러보았습니다.

 

 

 

목련을 카메라에 담고 우체국에 잠시 들리려고 가는데 우체국 앞 구석진 한 곳에 노란 민들레가 활짝 웃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모퉁이에서 오고가는 인간의 발길을 피해 웃고 있는 모습에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우체국에 나서서 동네 뒷산으로 오르면서 봄의 전령들을 만나면서 봄처녀는 언제나 오시나  물었습니다. 진달래 요정, 산수유 요정, 그 외 여러 꽃의 요정들이 묻는 말에 하나 같이 같은 말을 합니다. 심술궂은 동장군시기심이 봄처녀의 옷자락을 휘어잡고 놓아주지를 않아 봄처녀 오는 것이 늦어 진다네요.

 

 

 

 

 

 

 

 

 

개나리

 

                      윤 명 학

 

 

온산에 듬성듬성 흰 누이

씩 지나가는 바람은 아직도 매서운데

 

 

아지랑이 피는 언덕배기 위에

수줍어 웃음 짓는 노오란 병아리

잠이 덜 깬 철 이른 버들강아지도

함께 웃음 짓네

 

 

임 보고 싶어 금한 마음으로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예쁜 미소 지으며

만인의 그리움 샘솟게 만들고

 

 

만인의 꽃

만인의 여인의 꽃처럼

이 봄은 첫 꽃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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