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그대들은 무엇이라 말하려나

心田農夫 2012. 4. 28. 15:27

 

 

 

청심(淸心)

 

청렴하다는 것은 수령된 자의 본연의 의무로서 온갖 선정의 원천이 되고 모든 덕행의 근본이 된다. 청렴하지 않고 목민관 노릇을 제대로 한 사람은 아직 없다.

 

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不廉而能牧者 未之有也

렴자 목지본무 만선지원 제덕지근 불렴이능목자 미지유야

 

 

〚해설〛

 

『성산록』에 이렇게 말했다.

청렴하다는 것은 세 등급이 있다.

 

최상으로 청렴한 이는 자기의 봉록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먹다가 남는 것도 또 한 가지고 돌아가지 않고, 벼슬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다만 한 필의 말(馬)만타고 가니, 이것을 청렴한 관리라고 말하였다.

 

그 다음은, 자기의 봉록이외에도 그 명목이 정당한 것을 먹고 정당하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며, 먹다 남은 것은 자기 집으로 가지고 간다. 이것은 중급의 청렴한 관리라고 말한다.

 

최하급의 자는, 이미 규례(規例)가 된 것은 그 명목이 비록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도 먹고, 규례로 돼 있지 않은 것을 제가 먼저 악례(惡例)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향직(鄕職)이니 무슨 임(任)이니 하는 벼슬을 팔아먹지 않으며, 재난으로 핑계하여 재물을 도적질하거나 곡식을 농간하지 않으며, 송사와 형옥을 팔아먹지 않으며, 조세나 공납(貢納)을 더 부과하여 가외 것을 착복하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의 세상에서 소위 청렴한 관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정약용의 『목민신서』중에서

 

 

옛날에 이런 말이 있었다지요. “으흠, 한마디에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린다.”즉 서슬 퍼런 권력을 말하는 것인데, 각하께서 형님이라고 부르는 두 형님이 날아가는 새도 '으흠' 하며 떨어트리던 권력의 쌍두마차였다지요, 아마도 막강한 권력이라는 으흠 총으로 탕탕 쏘아대며 마구 새를 떨어트리던 분들이 요즈음 떨어지는 새처럼 곤두박질치고 있다하지요.

 

전관예우(前官禮遇)라는 것도 있다하던데, 전관예우는커녕 시장의 잡배 대하듯 하면서 비리는 절대 용납 못하다며 전직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사람들, 그래 기대했었지요. 아! 청백리들이 정권을 잡았으니 이제 이 민초도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되겠지. 그래 이제야 살맛 좀 나겠다했는데, 요즘 꼴을 보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 이었네요.

 

“열흘 가는 꽃이 없다(花無十日紅)”라고 했던가요? 꽃이 피면 반드시 지는 것이요, 물이차면 넘치는 것이 이 세상의 순리지요. 시작하여 오년 후면 끝난다는 것을 몰랐는지, 영원(永遠)히 그 자리보전하리라 생각을 하셨던지, 처먹을 것 안 먹을 것 가리지 않고 꿀꺽꿀꺽 잘도 처 잡수더니만, 이제 슬슬 들통 나고 있다하지요.

 

그런데 더욱더 가관인 것은 하도 날아가는 새들을 떨어트려서 그런지, 자신도 새가 돼가는 모양입니다, 그것도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앵무새가 되어가는지, 앵무새처럼 “대가성이 없었다.” “대가성이 없었다.” 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똥 싼 주제에 매화타령 하는 모양새입디다.

 

 

 

무엇이라 말하려나.

 

                                              碧  石

 

박 재철이 법정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음은

무소유의 삶을 살았음이요

 

김 병연이 삿갓으로

영원히 살 수 있음은

벼슬도 명예도 탐하지 않았음이네

 

인간이 알몸으로 옴은

인생여정엔 소유가 필요하지 않음이요

한 벌 옷 걸치고 떠 남음

하늘여행엔 노자도 필요하지 않음이네. 

 

시인천상병 말하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이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하였는데

 

성님, 성님들아

이 세상의 아름다운 소풍 끝나는 날

하늘나라 돌아가서

그대들은 무엇이라 말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