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오월의 첫날 첫 시간에 날아든 문자

心田農夫 2012. 5. 1. 16:19

 

어머니의 소중한 은혜입어 이 세상 태어나 원하건 원치 않건 우리는 끊임없는 만남과 만남을 이어가며 그 만남 속에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여정이 아닌가 한다. 만남의 관계 속에 소통, 소통을 통한 관계속의 만남, 이런 것이 인생여정의 본질은 아닐까, 이런 것이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닐까?

 

이러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때로는 조금은 껄끄러운 관계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관계를 끊고 싶은 관계도 있으리라.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는 삭막하기 쉬운 인생여정에 오아시스를 만나듯 삶에 활력을 주는 관계들이다.

 

오월의 첫날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을 보기 위해 집어든 핸드폰에서 아침 일찍 보내온 한통의 문자를 보면서 행복의 온기가 전신으로 휘감아 옴을 느낀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저 쉽게 만나 관계를 지속하다. 자신에게 별 이익이 안 된다 싶으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미련도 없이 뒤돌아서는 요즈음 세상에 부족하기만한 이 사람에게 마음 담아 보내준 따스한 문자.

 

 

큰 행복은 언제나 작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에서 시작 됩니다. 5월은 사랑하는 가족과 내 소중한 이웃과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윤 명학

 

 

손님과 주인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과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 만난 윤시인과의 만남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어졌다. 처음 오셨을 때는 근방에 계신 분 인줄 알았는데, 계신 곳이 이곳에서 제법 떨어진 청송이라는 곳에 계신단다.

 

두 번째 오시던 날 당신의 시집 『아름다운 강산에 사연 없는 꽃이 있겠는가』를 건네주신다. 건네주시며 곧 다음 시집이 나오는데 그 때에 다시 들리겠다고 하시며 돌아서더니 그 약속을 어기시지 않으시고 시인의 제4 시집이 『나만이 몰랐던 금수강산』이 출판되자 청송에서 이곳까지 오셔서 손수 건네주시고 가신다.

 

지난 달 27일 늦게 들리신다는 문자를 주셨기에 기다렸는데, 들어오시더니 목이 마르시다기에 “물 한잔 드릴까요? 했더니” “아니요”하시더니 바로 나가시어 캔맥주 두 캔을 사들고 오셨어 마주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로 짧지만 오래전에 관계를 이어온 옛 친구처럼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통을 나누었다. 돌아가야 할 길이 멀기에 일어서시며 “나중에 소주 한잔 합시다.”여운을 남기고 돌아섰다.

 

 

                                                       

 

  

인생 역

 

                     윤 명 학

 

아름다움은 이내 피었다가

이내 지는 저 꽃은

구황시절

어머니 눈물처럼

혹독한 삶 깊고 맑은 사랑

숨어 있을 것이다

 

구름 속에 갇힌 햇볕

만남 속에 헤어짐이 있음을 안다

바람 소리 천둥 소리

촘촘히 박힌 은하수처럼

그 역에 닿기도 전에

눈 덩어리처럼 그리움을 낳고 있다

 

등짐 속에 삶의 버거움

그림 속의 넋인 삶은

희귀심의 종착역에 잦아지는 것을

 

인생을 쟁기에 갈고

세월을 양푼이에 비벼 먹고

인연의 강을 건너오는

외로운 물살에

그리움을 더없이 보낸다

 

인생은 한 정거장 속에 승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