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봄과 함께 사월이 간다.

心田農夫 2012. 4. 30. 19:53

토요일 막 퇴근을 하려하는데 둘째 딸아이 전화로 햄버거와 통닭을 사다 달라고 한다. 점포 길 건너 1시 방향에 패스트푸드점이 있어 간혹 딸아이 먹고 싶으면 오늘처럼 전화를 해 사다달라고 부탁을 한다.

 

점포 문을 닫고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주문하니, 잔돈을 내주면서 주문이 조금 밀려 한 십오 분쯤 기다려야 하니 앉아서 기다리라고해 빈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두 테이블 건너 창가에 초등학교 4~5학년쯤 돼 보이는 세 명의 아이가 앉아 있는데, 그 중 한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가 들어 올 때부터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주문을 한 것을 받아 들고 나올 때 까지 통하는 계속되었다.

 

패스트푸드점을 나와 차에 올라 집으로 향하면서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긴 시간 통화를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그리고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이 꼭 필요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가게 부채가 위험수위까지 와있다는 뉴스를 들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우리들은 너무도 풍성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론 자신들이 벌어서 쓴다는 데야, 부채를 내어서라도 쓴다는 데야 그 누가가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마는 가계부채가 많아 나라전체가 휘청된다면 문제가 아닌가.

 

 

사상 최초로 9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가 저소득층과 50세 이상 고 연령층에서 더 크게 늘어나고, 특히 이자가 높은 비은행권의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가계신용기준)은 912조900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7.8% 늘어났다.

 

우리나라 국민 중 34.7%가 빚을 지고 있으며, 1인당 가계대출규모는 전년도의 42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기사 인용>

 

 

요즈음은 길거리에서 공중전화부스를 찾아보기가 쉽지가 않다. 전화기가 귀했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중전화를 사용했다. 그것도 공중전화부스 밖에서 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 공중전화를 걸었던 때가 있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 때 보통 공중전화부스 안에는 “통화는 간단하게” “용건만 간단히” “문화인은 3분 통화.”대체로 이런 문구들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제는 전 국민의 손에는 핸드폰이라는 것이 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제는 길거리에서 전화를 걸면서 가는 사람,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깨임을 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일까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현대인들이 많다고 한다.

 

다시 사월 한 달을 보내면서 지난 한 달을 돌아본다. 나 자신 필요치 않은데서 낭비를 하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집안에서 필요치 않은 낭비는 없었나 생각을 해본다. “문화인은 3분 통화” “전등 한 등 끄기” “양치물 받아서 하기”등의 근검절약이란 단어를 떠올리면서 사월을 마지막 날 저녁을 보낸다.

 

우리나라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으로 새겨둘 두 글자가 있으니, 첫째는 근(勤)자요, 둘째는 검(儉)자다. 하늘은 게으른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복을 주지 않으며, 하늘은 사치스러운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도움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유익한 일은 일각(一刻)도 멈추지 말고 무익한 꾸밈은 일호(一毫)도 도모하지 말라.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