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사노라니 잊고 말았네.

心田農夫 2012. 5. 22. 18:12

 

草笠

 

                동탁 조지훈

 

黃鶯 草笠 고읍다.

하늘로 패개피랴.

 

해바라기 꽃으로

우슴 웃고

 

알알이 구슬을

꾀어든 草笠

 

翡翠 비녀 어울려

아름다워라

 

다홍치마 잔물결에

뜨는 꽃잎은

 

곱기가 사뭇

꾀꼬리 같아라

 

남빛 쾌자 팔락이며

초립을 쓰고

 

감나뭇집 도령님이

장가가던 애기----

 

앞냇가 방축에

꾀꼬리 울고

 

초립은 곱기가

花紋席이라

 

 

 

황앵(黃鶯) : 까마귓과에 속한 새. 몸길이는 25센티미터 정도이며, 몸 빛 

              은 노랗고 눈에서 뒷머리에 걸쳐 검은 띠가 있으며 꽁지

              와 날개 끝은 검다.

초립(草笠) : [역사] 예전에, 어린 나이에 관례(冠禮)를 한 남자가 쓰던

               갓.

비취(翡翠) : [광업] 짙은 초록색의 경옥(硬玉). 빛이 아름다워 보석으로

              많이 쓰인다.

화문석(花紋席) : 꽃의 모양을 수놓아 짠 돗자리.

 

 

 

 

 

 

첫눈에 반해 연애를 통해서 연애결혼을 하였든, 선조들의 전통방식이었던 맞선을 보고 나서 하는 중매결혼을 하였든, 결혼이란 이성지합(二姓之合)이요, 일심동체(一心同體)를 이루어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리라.

 

그래서 결혼식 주례자가 주례사에 빼놓지 않고 하는 말 중에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변치 말고 행복하게 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런데 요즈음 결혼하는 5쌍의 부부 중에 2쌍이 이혼을 한다고 하던가?

 

심지어는 결혼식을 마치고 행복을 꿈꾸며 나란히 떠났던 신혼부부가 다투다 신혼여행도 채 마치지 못하고 신혼여행 중에 따로따로 돌아와 갈라서는 쌍도 적지 않다 하고, 결혼한 자녀를 둔 황혼의 노부부들이 갈라서는 황혼이혼도 많아 졌단다.

 

 

 

 

 

 

장미꽃

 

                    윤 명 학

 

붉게 타오르는 그대 얼굴

그리움이 짙어진다는 것을

 

겨울이 혹독할수록

시련이 클수록 장미꽃을

더욱이 붉게 핀다는 것을

 

사랑이 깊은 만큼

애태워 다문 입술

긴 한숨 토해 낼 때마다

송이송이 붉은 꽃을 피운다는 것을

 

눈물을 태워 꽃을 피워 본 적이 있는가

그대 안개꽃이 있어

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꽃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것을

 

그대

불꽃의 심연으로

불은 입맞춤으로

대답해 주렴

 

 

 

 

 

 

이렇게 이혼 때문에 힘들어 했던 한아이가 방송에서 “내 소원은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권 재도목사(유유 성숙사모)가 “둘이 하나 되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걸고 각종 행사를 열었던 것이 유래되어 국회본회를 통과 되어 공식적으로 5월 21일이 부부의 날로 지정 되었다.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도록 살아온 우리 부부,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 부부인데, 특히 막내며느리로 홀시아버지를 십년 넘게 모시면서도 자신을 잘 해드리는 것이 없어 모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뿐이라던 아내에게 작은 선물도 못했다. 사노라니 ‘부부의 날’이라는 것도 몰랐다. ‘부부의 날’이라는 것도 윤 명학시인이 보내 준 한 통의 문자를 받고야 알았다.

 

 

 

 

 

 

마음과 마음이 닿아 부부인연을 맺어 즐거울 때나 어려울 때나 언제나 미소 짓는 당신 긴 포옹으로 영원히 당신과 함께하는 ^ 부부의 날^ 되십시오. 윤 명 학

 

 

 

 

 

 

부부의 날이 있게 한, 권 목사는 부부의 날에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으로 애정표현을 해보라고 권했다 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의 표시로 붉은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하며 연애시절의 따뜻했던 사랑의 마음을 되살려 보라고 했단다. 그런데 아내에게 그 붉은 장미를 전하지 못하고 어제를 보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한다. 결혼식 때 들었던 꽃을 말려 두라고,

     ---------------------------중략------------------------

신랑의 가슴에 꽂혀 있던 작은 꽃잎은 잊지 말고 책갈피에 끼워 말려두라고. 그리고 결혼기념일마다 접시 위에 그 꽃을 놓고 보라. 아마도 결혼식 날의 두근거리던 마음이 되살아나 마음이 애틋해질 것이다.

                       조 은정『행복을 차려 주는 여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