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갈매기 곡예사의 아슬아슬한 곡예

心田農夫 2012. 6. 26. 17:49

 

갈매기의 모험

 

                                        碧 石

 

한들한들 쪽배처럼

가까스로 떠있는 외딴섬

고즈넉한 섬 생활에

외로움이 켜켜이 쌓였던가보다

 

힘차게 내닫는

여객선 배길 따라

힘겨워 날갯짓하며

줄지어 따라오는 갈매기들

 

여객선 창문 밖

길게 내민 여객의 손위

갈색 새우깡하나

넙죽 부리에 물고 멀어지네

 

잠시 쉴 곳조차 없는 망망대해

내닫는 배에 날갯짓 퍼덕이며

위험천만 다가서는 모험은

짤짤한 새우깡 맛 못 잊음이 아니라

 

오랜만에 마주하는

알록달록 인간들의 사랑이

사무치게 그리웠음을

그대들은 아실런지

 

 

 

 

 

 

 

 

 

 

 

 

 

 

 

 

 

 

 

 

 

 

 

 

 

 

 

 

 

 

 

 

 

 

 

                                                                 <이 사진은 제가 촬영한 것이 아닙니다>

                                                                  <이 사진은 제가 촬영한 것이 아닙니다>

                                                                <이 사진은 제가 촬영한 것이 아닙니다>

 

 

 

여행의 첫날 오후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성인봉에 등산하는 일정이 계획되어있었으나 연유로 인하여 성인봉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를 것이란 예상으로 라운제나 산악회 측에서 회원들의 안전을 생각하여 일정을 바꾸어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 주변 아름다운 풍경과 신비한 바위섬들을 보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밟아본 섬 울릉도 그리고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울릉도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주었고 주변의 신령스럽기도 하고 괴이하기도 한 모습의 바위들은 태고의 신비스러움을 고이 간직한 듯했다. 아! 그래서 신비의 섬이라는 불리는구나.

 

유람선이 힘차게 바닷물을 가르며내닫는데 그 속도에 맞추어 수많은 갈매기가 힘들게 날갯짓하며 유람선에 부딪칠 정도 가까이 다가와 여객선 창문 밖으로 내민 여행객의 손에 들려있는 새우깡을 부리에 물고는 배에서 멀어졌다 다시 다가오는 것이 마치 곡예사의 아슬아슬한 곡예의 한 장면 같았다.

 

우리도 알았다면 새우깡 한 봉사가지고 승선하여 갈매기와 대화를 나누어 볼 수도 있었으련만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잠시 들었으나 위험천만한 동작의 반복을 보고 있으려니 안쓰럽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난생처음 가까운 거리에서 그렇게 많은 갈매기를 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유람선을 향해 가까이 다가서는 갈매기의 곡예부리는 듯 나는 멋진 모습은 아름다운 극치라고나 할까? 그 갈매기의 모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