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 자화상

心田農夫 2012. 8. 17. 17:08

 

                                                         <루브르미술관 앞 유리 피라미드의 야경 모습>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에서 보았던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국립현대미술관 공사현장의 화재는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느끼면서 한편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우리의 나라의 건설회사 중에서도 상위에 그 이름이 오르내리는 굴지의 회사가 미술관공사를 하면서 화재에 취약한 우레탄,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 등을 사용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설계를 한 설계회사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시공하는 시공업체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감리를 하는 감리회사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국립현대 미술관을 발주를 한 관계당국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미술관, 박물관은 어떠한 위험에도 대비할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고, 시공되어야 하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그러한 위험에 대한 대비도 없는 평범한 건축물을 시공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번의 화재는 어쩌면 불행 중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전시된 ‘루브르박물관 신화와 전설’이라는 미술전시를 보고 돌아왔는데, 그 전시는 오는 9월 30까지 전시된다. 만약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완공되어 이러한 유명한 그림들을 전시를 하다가 화재가 났다면 어쩌겠는가?

 

생각만 해도 ----------

 

이번 화재를 보면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떠오른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안다”는 말이다. 내 이 말이 떠오른 이유는 합천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를 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팔만대장경이 있는 건축물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몇 백 년이 되어도 첨단 기계에 의지하지 않고 건물자체가 자연적으로 습도, 온도, 통풍 등이 적절하게 유지 되게 설계되어 건축되었기 때문에 몇 백 년이 지났지만 팔만대장경은 조금도 변질 훼손되지 않기 때문에 건축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고 그 속에 있는 팔만대장경이 자연스럽게 같이 등재 되었던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라면 국책사업이 아닌가? 그러한 국책사업을 하면서 임기를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는 말도 있고, 건축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라도 미술관이라면 방음, 방습, 방열을 할 수 있는 자제로 시공해야 하는 것은 건축엔 문외한이라도 상식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경제는 세계 10위국이요, 2012년 런던 올림픽의 203개국의 참가국 중에서 당당히 5위를 한 나라이다. 그리고 함천해인사의 건축물이나 그 외에 우리 선조들이 남긴 건축물을 보면 슬기로운 지혜가 담겨있다.

 

이러한 장인을 선조로 둔 나라에서 미술관을 지면서 부실자제(?)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나 한사람만은 아니리라.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여 우리의 자화상이라니,

 

 

                                                          <기차역에서 미술관으로 변한 오세르미술관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