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미안한 마음, 감사한 마음, 축하의 마음

心田農夫 2013. 1. 10. 13:04

 

늘 사는 것이 버거워서일까? 아니면 게으름의 소치인가? 언제나 문자를 받고야 답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새해가 시작 되자 문자를 보내 주시고 어제도 이른 아침에 기온이 내려갔으니 건강에 유의하고 즐거운 나날 되라고 문자를 보내 주신 윤 명학시인.

 

늘 깊은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늘 한발 늦게 답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 볼까하여 오늘 시간을 내어 지난 일이지만 이렇게 글로 축하하는 마음을 전하여 봅니다.

 

 

 

 

 

 

소나무꽃

 

            윤 명 학

 

달빛 곱게 내린 석병산

우후죽순처럼

치솟는 소나무꽃

 

바람결 솔향기

주방천 계곡

짙게 품으니

 

송홧가루

달빛에 뒤척여

도산에 몸푸는 향 짙은 밤

 

꽃은 아닌 듯

별과 나비도 찾지 않지만

가슴가득 슬픔마저

혼자 삭혀 내는 꽃이지만

 

남들이 춥고

어려울 때에

꿋꿋하게 자리 잡는

소나무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하신 말씀가운데 평생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말씀이 있다. 세월의 흐름은 선생님의 성함도 잊었고, 얼굴도 기억이 희미하지만은 말씀만은 아직도 들리는 듯,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라는 말씀인데, 이 말씀을 하시면서 동물인 호랑이도 죽어서 가죽을 남기는데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자신의 이름이 후세에 전하여 지는 사람이 되라고 하신 말씀이었다.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 평범한 삶을 살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것이 어이 쉬운 일인가. 그러다가 이십대 때였다. 대학교수이셨던 사촌누님이 책을 한권 내셨다. 그 책을 보는 순간, “아! 그래 책을 낸다면 책과 함께 후세에 그 이름도 남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후 표지에 내 이름이 적힌 책 한 권내는 것이 꿈이 되었다. 책 한 권 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국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요, 천부적인 재능으로 글을 잘 쓰도록 태어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윤시인의 시 '소나무꽃'이 실려있는 시집>

 

 

이처럼 이 세상에 왔다가 그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윤 명학시인은 벌써 몇 편의 시집을 내시고 이번에 새로운 책을 출판할 예정이시란다.

 

그 뿐이랴, 많은 시인들이 있고 그 많은 시인 중에는 여러 권의 시집을 내신 분들도 참으로 많으리라, 그러나 자신의 시가 적힌 시비가 자신의 고향에 세워진다는 것이 또한 어디 쉬우랴?

 

 

 

<윤 명학 시인의 '소나무꽃' 시비> 공사 마무리하기 전 사진

 

 

윤시인의 고향인 청송군의 부동면사무소 경내에 시인의 시 ‘소나무꽃’의 시비가 세워졌다. 제막식을 하고 내 핸드폰으로 사진을 전송하여 주셨는데, 해가 바뀐 지금에서야 이렇게 글과 함께 축하의 말을 전한다.

 

선생님, 늦게나마 시비제막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신의 시 '소나무꽃'시비 옆에 선 윤 명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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