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기

올 한해 물을 스승삼아 정진하련다.

心田農夫 2013. 1. 2. 14:03

 

 

새로운 한해가 시작하는 시점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나 역시 올 한해는 무슨 계획을 세울까? 책상머리에 앉자 생각을 하다 문뜩 눈에 들오는 책 한권이 있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책방(서점), 종로서적. 그 종로서적의 표지종이로 책의 표지를 입힌 책이었다. 예전에 책을 사면 반드시 책을 표지종이로 겉표지를 입혀 주고는 했었다.

 

책꽂이에서 책을 빼어보니 오래된 책이라 누렇게 변색되었다. 표지의 뒤 장에 보니 “33회 생일을 축하합니다. 박 선규”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그 글을 보니 문득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제는 중후한 중년이 되었을 그 사람, 지금은 어느 곳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계실까? 고즈넉한 차집에 마주앉아 지난 세월 이야기 하고픈 마음이 든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무심히 책장을 넘기다 보니 붉은 색 밑줄이 그어져 있는 곳이 눈에 들어와 읽어 본다.

 

 

 

 

 

 

       【한문】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政善治 事善能 動善時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夫惟不爭 故無尤

부유부쟁 고무우

 

 

 

 

 

한글】

 

상선(上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않으면서 중인(衆人) 싫어하는 곳에 있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거처(居處)로서 땅을 좋다고 하고, 마음은 깊은 것을 좋다고 하고, 사귀는 데는 인(仁)함을 좋다고 하고, 말은 신(信)이 있음을 좋다고 하고, 정법(政法)을 다스려짐이 좋다고 하고 일에는 능(能)이 있음을 좋다고 하고, 움직임에는 때에 맞음이 좋다고 한다.

 

다만 싸우지 않으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간간히 찾는 산, 그 산 계곡을 흐르는 물을 보면서 무심히 시원하다는 생각만을 했는데, 그 물 속에 인생사 사는 지혜가 가득이 담겨 있음을 새삼 노자의 글을 보면서 깨달게 된다.

 

그 물의 지혜를 알기 쉽게 풀이 하신 ‘민족문화콘텐츠 연구원’ 원장이신 박 재희원장님의 풀이로 다시 한 번 마음에 담아 본다.

 

 

 

 

 

 

거선지(居善地) :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한다.

심선연(心善淵) :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선인(與善仁) : 물은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푼다.

언선신(言善信) : 물은 신뢰를 잃지 않는다.

정선치(政善治) :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해준다.

사선능(事善能) : 물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동선시(動善時) :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

 

 

 

 

 

 

어이 물처럼 살 수 있겠는가마는, 저 지혜를 담고 있는 물을 스승으로 삼아 하나하나 지혜를 배우며 실천하려고 노력을 한다면, 올 한해 허송세월은 하지는 않겠다 싶다.

 

부족하고 부족하기만 인품이지만, 물의 지혜를 하나하나 배우고 실천하노라면 비어있는 인품이란 그릇도 조금씩 채워지라는 생각에 올 한해 물을 스승으로 삼으며 한해의 첫발을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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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저의 블러그를 찾아 주시는 선생님들

올 한해 어떠한 계획을 세우셨는지요?

 

어떠한 계획을 세우셨던지,

세우신 그 계획이 뜻하신 대로

다 이루어 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올 한해 건강하시고 행복한 365일이 되시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