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바다, 바다가 보고 싶다. 비오는 바다가

心田農夫 2013. 1. 21. 12:12

 

 

비가 전하는 말

 

                    이 해 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꿈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는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라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ㅡ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힘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ㅡ

 

 

 

 

 

커피 한잔 타놓고 마시며 보던 책을 덮고 창문 앞으로 가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방울을 본다.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문뜩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비가 내리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몇 일전에 서울에 다녀오는 집사람을 도착시간에 맞추어 터미널에서 태우고 집에 오는 길에 북부해수욕장 해안도로로 들어서서 바다를 보니 여름바다와 다르게 겨울바다는 설렁하기만 하다.

 

한여름엔 발 딛을 틈도 없었을 백사장과 바다 이였을 턴데,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렇게 바다가 필요하면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 삶이요 인생인가? 사람이 밀려오면 밀려오는 데로, 이런 저런 쓰레기만 남기고 떠나가면 가는 데로 바다는 말이 없다.

 

오늘도 바다는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방울을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묻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 넓은 가슴으로 품어 안겠지, 그러고 이렇게 말하겠지, 너는 나고 나는 너라고. 우리는 빗방울과 바다라는 둘이 아니고 하나였노라고,

 

왜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그렇게 많은 이유를 달고 살고 있는 것일까? 사랑을 이야기하고 우정을 말하면서도 작은 이해타산에 사랑도 버리고 우정도 버리는 우리들의 모습, 아니 그것이 나의 모습이 아니었나? 돌아보게 된다.

 

 

 

 

 

현대인들은 독립심과 경제적 자립을 지나치게 중시한다. 물론 둘 다 미덕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 중략 -----------------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는 일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며 필요한 행동이다. 건전한 상호의존은 부부, 부모자식, 가까운 친구들끼리 사랑하는 관계를 이어가는데 보탬이 된다.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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