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세상이 무섭게 변하는 이유

心田農夫 2013. 7. 23. 12:15

 

세상이 무섭다고들 말들을 한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 아마 이 말은 우리들이 법률, 관습, 규율 그리고 양심의 소리에 맞추어 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몇 일전 우연히 알게 된 한 소식. 몇 년 전에 있었던 소식이 다시 한 승려의 양심고백(?)에, 자신도 도박의 일원 이었다고 경찰서에 자수하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 하였고 이 소식은 세간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 스님에 의하면 불교 고위층들이 국내에서 뿐 아니라 원정도박을 계속해 왔다는 것이고 그 금액이 억대라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 당시 불교계는 자성에 목소리를 내었다. 그런데 세월이 얼마나 흘렀다고, 다시 이런 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말았다.

 

 

 

 

이 기회에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하나, 그 수행자의 집에는 아예 전기를 끌어들일 생각을 하지 말라. 전화도 필요 없다.

 

둘, 수도를 끌어들이지 말아라.

 

셋, 그 수행자의 거처를 ‘서전(西殿)’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위치가 암자의 서쪽에 있다는 뜻도 되지만, 부처님과 조사들의 청정한 생활 규범인 서래가풍을 상징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수행자의 집에는 여성들의 출입을 금해야 한다.

 

넷, 그 수행자의 잡에 거처하는 사람은 반드시 새벽 세시에 일어나고 밤 열시 이전에 눕지 말아라.

 

                         법정의 『맑고 향기롭게』 중에서

 

 

 

 

출가란 무엇일까? 나는 불교신자가 아니라 잘은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는 부처의 씨앗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내 자신이 부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 부처의 씨앗을 찾아 정진 매진함으로 깨달음에 이르고 그것이 일불승을 이루는 것이리라. 그래서 마음과 몸이 속세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정진수행 함으로 깨달음에 이르고자 출가하는 것이리라.

 

깨달음 다음에는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 중생들에게 그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리라, 이러한 일들을 하셨던 부처임을 비롯한 많은 고승들, 우리는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그런 분들을 존경해 마지않는다.

 

수행정진을 위해 머물 거처를 마련하는 스님에게 법정스님은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 전기를 끌어들이지 말라, 전기가 있으면 가전제품을 준비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하나 둘, 쌓여 갈 것이기 때문이라 말씀하신다.

 

전화도 필요치 않고, 수도도 끌어들이지 말라하시고, 수행자의 집에는 여성의 출입을 금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수행을 위해 일찍 기상해 드리는 새벽 예불은 수도 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과라 말씀하신다.

 

 

 

 

 

또한 누가 나로 하여금 이번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 만물의 영장이 되게 하였으며, 진리를 닦는 길을 훤히 깨닫도록 했는가?

 

참으로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서 나무판자를 만나고, 수미산에서 떨어뜨린 바늘이 작디작은 겨자씨에 꽂히는 것과 같으니 그 경사스럽고 다행스러움이야 어디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보조국사 지눌 지음. 윤홍식의 『수심결 강의』중에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니, 눈먼 거북이 넓은 바다에서 판자를 만나 그 구멍에 머리를 넣을 만큼 힘들고, 높은 수미산 정상에서 떨어진 바늘이 밑에 있는 씨앗 중에서도 가장 작다는 겨자씨앗에 꽂힐 정도로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이 어렵다은 것이다. 이렇게 인간 몸을 받고 태어났으니 이 몸이 있을 동안 정신 바짝 차리고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박에 눈이 멀어 주지스님이라는 불자가 절의 소유인 땅을 팔아 수십억을 가지고 외국으로 도주를 했다니, 그것도 도박을 하기 위해서, 수행에 매진하여야 할 스님이, 그것도 스님들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스님들이 술을 마시며 도박을 하는 동영상은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요즘처럼 세상이 무섭게 변하는 이유는 종교가, 종교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 독립에 단하나 뿐인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던 33인들, 그중에 많은 분들이 종교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의 이 작태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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