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난초
1
아름다운 난초가
산비탈에 돋았네.
참 아름다운 나의 벗
덕을 지녀 반듯하여라.
다른 벗도 좋아하지마는
그대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오.
2
아름다운 난초가
산비탈에 돋았네.
요즘 사람들처럼
빨리 변하지 않는
그대를 잊지 못해
내 마음은 어쩔 줄 모른다오.
3
아름다운 난초가
쑥대밭에 돋았네.
시들고 무성한데
누가 손질해 줄까.
그대를 잊지 못해
내 마음은 애달프다오.
위 시 “아름다운 난초”는『다신의 풍경』이란 정약용의 시 선집에 있는 시입니다. 난초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며 벗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책을 편역하신분의 글을 보니. “원제에 벗을 기리며”라는 구절이 들어 있답니다.
산비탈에, 쑥대밭에, 다소곳이 피어올라 있는 난초를 보고 그 아름다움 속에서 멀리 있는 벗을 그리워하는 다산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시를 읽으며 멀리 있는 친구가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어제 아침 이곳에 있는 야산으로 산책을 가던 길에 우연히 길섶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그만 한참을 서서 보다가 가던 길을 돌아서와 카메라를 들고 다시 야산으로 향 했습니다.
길섶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를 한 컷 한 컷 카메라에 담으며 산에 올랐습니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산에는 야생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으나 간간히 미소를 머금고 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기 있기에 담아 보았습니다.
늘 다니는 길이건만, 앞만 보고 바삐 걷었기에 못 보았던 야생화들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으며 눈을 들어 위 하늘도 보고 때로는 땅도 보고 좌우를 보면서 걷은 여유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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