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心田農夫 2013. 10. 31. 15:24

 

살아있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우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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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혼자 이 세상에 나와 혼자 먼 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울 때도 혼자 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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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중에서

 

 

            <무슨 기원을 하면서 저 바위위에 돌탑을 쌓았을까?>

 

 

10월이 가려한다. 아니 오늘이지나면 영원의 세계로 영원히 사라진다. 가을과 함께 온 10월, 풍성한 결실을 우리에게 가져다주고 이제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한다.

 

오늘이 지나면 11월이 시작되고 6일후면 대한민국 고등학교 3년생들은 대학수학능력고사라는 시험을 치른다. 모든 대한의 고3 아들딸들이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공부와 씨름을 하느라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부모형제, 선생님들, 어느 누구라도 도와 줄 수 없는 공부, 그리고 시험, 그것도 단 하루의 시험본 점수로 한 사람의 일생이 결정될 수도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 학생들의 마음은 어떨까?

 

딸아이도 고3이다. 수능시험이 11월 7일에 있다. 그 동안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느 것 하나 도와 줄 수 없음에 늘 안타까웠고 그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웠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제도가 분명히 잘못되어있지만 어이하리. 이곳에서 살려면 외롭고 힘이 들더라도 헤쳐갈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으니, 딸아, 시인도 이런 이야기 하는구나.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라고, 딸, 외롭고 힘들어도 참고 당당히 걸어다오. 인생의 한 과장이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