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마음속으로 기원 할 뿐이다.

心田農夫 2013. 11. 12. 11:56

 

하느님께 기적을 보여 달라고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 해로운 일을 없다. 하느님과 대화는 자주 바꾸어야 한다. 똑같은 기도를 입버릇처럼 하면 기도는 습관이 되고 습관적인 기도는 무의미하다.

                                                 - 톨스토이 -

 

 

 

 

딸아이의 수능시험을 며칠 앞두고 후배가 딸아이 수능시험을 잘 치라고 찰 쌀떡을 정갈하게 포장하여 고운 천으로 다시 싸고 그 위에 예쁜 색의 리본까지 달아서 사무실로 왔다.

 

차한잔하면서 “형님, 이제 형님의 기도만 남았습니다. 기도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들이야기를 한다. 그 친구 큰 딸은 S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지금 연수를 받는 중이고, 둘째 딸은 E여대를 나와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지금 선생으로 재직 중이다.

 

두 딸아이들 수능을 보면서 부부가 백일 새벽기도를 했다면서, 교회에서 수능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 새벽에 모여 전체교인이 기도를 해주었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단다. 그러면서 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면 도움을 주시고 이루어 주신단다.

 

그 말을 듣고 가만 생각을 해본다. 기도, 언제 해 보았던가? 너무도 잊고 살았던 것만 같다. 예전의 우리 부모님들은 새벽에 장독대 위에 정한수 떠놓고 두 손을 모아 천지신명께 간절한 기도를 하였지.

 

어느 부모라고 딸의 대학에 합격하게 수능을 잘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없을까. 나 역시 그런 마음이나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기도라는 것을 한다는 것도 어색하고 이상했다.

 

이제 수능 시험도 끝나고 그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결과인 등급에 의하여 지원한 대학의 당락이 결정된다. 수능시험 전에도 기도를 못했지만 지금 결과를 기다리면서 그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혼자만의 기원을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