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和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오래 전에 살았던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사람이라면 먼 곳에 친구가 찾아오면 대체로 반가운 마음 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님이 말씀해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오후이다.
“애야, 사람 사는 집에는 사람이 항상 들고 나야 된단다.”어느 날인가 먼 친척 삼촌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하여 왔을 때에 반갑게 맞이하며 밥을 지어 대접을 하고 가실 때에는 없는 살림에 차비하라고 돈까지 주어 보내는 것을 보고는
어머님께 “엄마는 내가 돈 좀 달라고 하면 없다고 안주더니 술주정꾼 삼춘에게는 돈도 잘 주네.”하며 투정을 부리자 어머님이 철없는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 도무지 어머님이 하시는 일이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다른 친척들은 그 삼춘이 가면 문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지금 말로 한다면 알코올중독자였던 삼춘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척들은 늘 문전박대(門前薄待)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독 삼촌이 “형수님, 저 왔습니다.”하고 찾아오면 언제나 상냥하게 “삼촌 오셨어요.”하며 맞이하시고 하셨습니다.
이제 나이 먹어가니 어머님의 말씀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유전자가 나에게 전하여 진 것인지, 나 역시 찾아오는 손님을 언제나 정중히 맞이합니다. 싫은 사람도, 좋은 사람도 일단 나를 찾아오는 사람은 내가 있기에 나를 찾아오 것이니 손님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캄보디아에 봉사를 나갔던 동기가 3년 만에 찾아 왔습니다. 다른 동기는 시간이 없어 못 찾아보아도 나만은 꼭 만나고 싶어 시간을 냈다는 동기. 공자님 말씀처럼 먼 곳에 찾아온 동기라 반가워 점포 문을 닫고 함께 나가 점심을 먹고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커피전문점에도 들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달 11일에 다시 캄보디아로 간답니다.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헤어졌습니다. 참 반가웠습니다. 뒤 돌아가는 동기를 보면서 공자말씀을 읊조려 봅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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