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아버지, 아버지란 슬픈 그 이름이여!

心田農夫 2014. 1. 15. 14:23

 

 

태평양 연안에 천축잉어라는 바닷고기가 있습니다.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수놈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킵니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업어서 점점 쇠약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맙니다.

 

수놈이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그냥 뱉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수놈은 죽음을 뛰어 넘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이 땅에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누구하나 위로해 주지 않는 그 무거운 자리!

 

그리고 보니 아버지의 어깨를 단 한 번도 따뜻하게 위로 해준 적이 없습니다. 이제 누구의 아버지로 살아가면서 내 아버지의 묵직한 사랑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이여~

가정에서 내 자리가 적어지고 사회에서 어깨의 짐이 무거워지고 하루하루의 삶이 막막하고 힘들어도~

 

당신은 믿음직한 아들이었고 든든한 남편이었으며 위대한 아버지임을 잊지 마세요.

이세상의 아버지들이요! 파이팅!!

 

 

 

 

위의 글은 얼마 전 지인이 핸드폰으로 보내온 문자 메시지입니다. 위의 글을 보면서 갑자기 오래전에 책에서 보았던 내용이 생각이 났습니다.

 

영국의 문화협회가 비영어권 102개 국가의 4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아름다운 영어단어를 묻는 앙케트 조사를 하였더니, 가장아름다운 영어단어로 'Mother(어머니)'가 뽑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머니라는 단어 뒤에 옴직한 ‘Father(아버지)’란 단어는 보이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위 문자 메시지의 천축잉어처럼 많은 아버지들이 자신 삶을 희생하며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그 아름다운 희생을 알아주지 않는 사회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부성(父性)이 사라져 가는 오늘날 ‘아버지’라는 호칭은 이제 그가 집으로 가져오는 월급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

 

오늘날의 아버지들은 자아의 성공보다는 자신의 경제적인 성공이 자식들에 의해 평가받는 것임을 알고 있다.

 

자식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법적인 사실이며 자식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오로지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이다.

 

게다가 오늘날의 아버지는 이런 경제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자식들의 존경을 유지할 수 있다. 아버지는 가족의 부양자 외에는 다른 누구도 아니다.

          

                  루이지 조야 지음『아버지란 무엇인가』중에서

 

 

 

 

 

『격대 육아법의 비밀』이란 책에서 자녀를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3가지에 대하여 적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우습게 소리겠지만, 그 글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이랬습니다. “첫째, 할아버지의 재력, 둘째, 어머니의 정보력, 셋째, 아버지의 무관심.”

 

아버지의 무관심이 자녀를 일류 대학에 보내는 것이라니, 두 딸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저는 보이지 않게 무던히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아버지로서 무관심 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 가 있었을까? 『아버지란 무엇인가』에 말하는 것처럼 아버지는 그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월급만 가져다주면 되는 것일까?

 

한 가정의 가장이여, 두 딸의 아버지인 나. 그리고 아버지의 아들이었던 나. 현재 나의 존재의 근간인인 아버지란 이름. 그 이름으로 앞으로로 천축잉어처럼 살아 갈 것입니다. 이런 나의 삶에 대해 먼 훗날 나의 두 딸이 부모가 되었을 때, ‘나는 나의 아버지를 존경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아버지란 나의 이름은 슬픔으로 남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가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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