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품에 안아준 한라산에 감사한다.

心田農夫 2014. 1. 24. 17:32

 

 

 

 

 

 

 

 

 

 

눈 꽃

           윤 명 학

 

사시

고고한 소나무 위 눈꽃송이

은빛 햇살과 첫 인사 하네

 

일백 년의

푸름의 기품을 버리고

쏟아 내릴 듯한 눈을

쳐받들어 주네

 

은색 도화지 위 수놓은 세상

눈 속에 피는 꽃 당신

당신

눈꽃 속에 쓰는 시

수정처럼 아름다운 당신

 

 

 

 

 

추위에 약한 체질이라 사계절 중에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겨울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웬만해서는 추위가 있는 먼 곳으로의 여행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 제주도에 다녀왔다. 한라산에도 올라 눈 덮인 백록담의 넓고 포근한 품을 마음에 담고 왔다.

 

작은 아이 대학에 입시가 끝나고 나니 조금은 시간적으로 여유로워졌다. 큰아이 작은아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8년을 아침에 등교시키고 저녁에 하교시키느라 늘 아이들의 등하교 정해진 시간은 나의 시간은 없었다.

 

이제 아이들의 등하교에서 자유로워짐에 이번에 추위를 이겨볼 심산? 으로 산행을 하기로 큰마음을 먹었다. 몇 년 전에 동기들과 한라산 등정 때에는 전날부터 내린 눈이 등정하는 날에도 계속내리서 눈을 맞으면서 사라오름까지 갔으나 더 이상의 등정을 할 수가 없었다.

 

계속되는 눈에 입산통제가 되어 정상에 발을 디디지도 못했고 한라산의 멋진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 왔었기에 아쉬움에 컸었다. 그 아쉬움을 한라산이 품을 열어 안아 주어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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