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다산 정약용
백 가지 꽃 꺾어서 봐도
우리 집 꽃만 못하네.
꽃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 집 꽃이어서지.
누구나 도시에서 살면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조용한 야외에 전원주택을 지어서 자연을 보면서 사는 것이 꿈이 아닐까? 나 역시 화초를 좋아해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살고픈, 그런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희망이 이루어지려면 경제적인 능력이 있어야 겠지만, 평범한 민초인 나에게 전원주택을 짓고 산다는 것은 역시 꿈속에서나 그려보는 꿈인 것이다.
그래 자연의 맛을 그나마 느껴보겠노라 베란다에 화초를 기르고 있지만, 그것도 살에 쫓기다 보면 제대로 손질을 해 줄 시간이 없다. 그렇게 방치 아닌 방치를 하듯 하는데도 간간히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눈길 한 번 손길 한번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도 아름다운 꽃이 피기만 하면 어제 그랬냐는 듯, 귀하고 귀하신분 모시듯 베란다에서 가져다 방안으로 옮겨 놓고는 감상하고는 꽃이 지면 다시 원위치로 돌려보내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가. 미안한 마음으로 꽃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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