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살아가는이야기

한마디의 말이면 되는데,

心田農夫 2014. 1. 27. 15:35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그들이 강조하는 인간관계의 기술에는 단순한 요령을 넘어서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바로 겸손이다.

 

그들은 타인의 지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지식은 더욱더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칼 필레머 지음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중에서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서울로 향했다. 올해 대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가 기숙사에서 나오겠다고 하여 방을 얻어주러 집사람과 딸 그리고 나, 셋이서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내려 지하철타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아이의 학교 앞에 도착을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니 자리가 나와 집사람을 앉게 하고 조금 가자니 다시 두 자리가 비어 내가 앉고 딸아이보고 앉으라고 하니 안 앉겠다고 한다. 그래 다시 와서 앉으라고 하니 와 앉는다.

 

딸아이가 앉은 후 다음 정거장에 도착하여 어른 한분이 타신다. 딸아이가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여 드린다. 그런데 그 어른 아무말씀도 않고 그냥 앉으신다.

 

그래서일까? 방을 얻고 나서 집으로 오기 위해 올 때와는 반대로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탔다. 그 지하철은 빈자리가 많았다. 우리 식구가 앉고도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었다.

 

두 정거장을 가서 한 70대쯤 보이는 어른이 타신다. 저쪽에 빈자리가 있는데 우리 쪽으로 오니 딸아이가 얼른 일어나 양보를 하였는데, 그 어른도 오전의 어른처럼 아무말씀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자리에 앉으신다.

 

그래 딸아이보고 저쪽 빈자리에가 앉으라고 했는데, 앉지를 않겠다고 한다. 그래 앉아 있다 어른들 타면 비켜드리면 된다고 앉으라 하니 그래도 싫다하며 서서 가겠다고 한다. 앉아 있다 보면 다시 양보를 해야 하니 그대로 서있겠다는 것인가 보다.

 

나 역시 이제는 노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자리를 양보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양보해 준다고 해도 그냥 사양을 한다. 어느 누구라도 자리가 비면 앉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 아닐까?

 

그렇게 앉아 있는 자리를 양보 받았을 때, “고마워요.”하거나, “미안하오. 젊은이” 한마디 한다면 피곤하지만 양보한 사람도 피곤이 덜 하고 양보하였다는 뿌듯한 마음에 기분도 좋아질 텐데,

 

그 한마디의 말이 그렇게 하기 힘든 것일까? 아니면 나는 늙었으니 젊은 것들이 비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인지?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량 빚도 감는다.”했는데,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은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사랑받으며 존중받고 싶어 한다.

 

    도티 빌링턴 지음 『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중에서